LG화학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시장 중국에 생산기지를 세웠다. 이로써 LG화학은 ‘오창(한국)-홀랜드(미국)-난징(중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 체제를 완성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로부터 가장 많은 배터리 공급 물량을 확보한 데 이어 주요 권역시장에 생산거점을 보유하게 됐다.
LG화학은 27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난징시 신강경제개발구에서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준공식에는 장레이(張雷) 강소성 부성장, 류이안(劉以安) 난징시 상무부시장 등 한중 산업·경제계 주요인사가 참여했다.
구 회장은 지난 2010년 미국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2011년 충북 오창 공장 준공식에 이어 준공식까지 직접 참석해 글로벌 배터리시장 선도사업 육성 의지를 강하게 내보였다.
LG화학 난징 배터리 공장은 축구장 3배 크기인 2만5000㎡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연간 순수전기차(BEV) 5만대분 이상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미국 홀랜드 공장(3만대)과 오창공장(10만대)를 합치면 연간 순수 전기차 18만대 이상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국내외 최대 생산 규모다.
난징공장은 오창공장에 이어 현지 시장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리튬이온 전지 셀(Cell)부터 모듈(module), 팩(pack)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췄다. LG화학은 난징공장 가동으로 중국 내 주요 완성차 업계가 위치한 지리적 이점 탓에 물류비용 최적화 등 원가 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됐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중국 공장 준공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난징 공장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미 중국 현지 생산 전기차 물량 100만대 분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중국 완성차그룹 1위인 상하이차를 비롯해 2위인 둥펑, 3위인 디이 등 판매량 상위 10개 기업 중 중 절반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중국 현지·합작 회사를 포함한 총 16개 완성차업체로부터 승용차부터 전기버스까지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화학은 난징공장을 발판으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에 주력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 단계적 추가투자로 생산 규모를 현재보다 4배 이상 키울 방침이다. 순수전기차 20만대 이상에 배터리 공급할 수 있는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현재 수백억원 규모인 중국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2020년까지 연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시장점유율도 25% 이상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