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지문 인식에 필요한 센서 표면적을 기존의 3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극소면적 지문인식 알고리즘이 나왔다.
빠른 속도와 높은 보안성을 유지하면서도 모듈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있어 측면이나 볼륨 조절키 등 어디에도 지문인식 모듈을 탑재할 수 있게 됐다.
크루셜텍(대표 안건준·김종빈)은 자회사 크루셜소프트에서 극소면적 지문인식 알고리즘 ‘뮤온’을 개발해 국내외 기업에 공급한다고 27일 밝혔다.
최소 인식면적 8㎟로 센서 위에 지문이 손톱만큼만 걸쳐져도 인식할 수 있고 오인식률은 5만분의 1도 안 되는 정밀 알고리즘이다. 지문인식 기능은 지문 패턴을 읽어 들이는 센서와 이를 처리하는 알고리즘이 성능을 좌우한다. 알고리즘이 우수하면 센서 성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정확도와 인식 속도를 보완할 수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에 채택된 지문인식 모듈은 대부분 홈 버튼이나 후면 버튼 등 일정 면적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에 들어갔다. 알고리즘에서 지문별 특징점을 구분할 수 있는 최소 면적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모듈 크기로 인해 제품 디자인이 자유롭지 못하고 선택할 수 있는 센서도 한정됐다.
크루셜소프트가 개발한 뮤온 알고리즘은 인식 가능한 최소 센서 면적이 18.72㎟(5.2×3.6㎜)다. 최근 출시된 구글 넥서스5X와 넥서스6P 등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스마트폰에서 많이 쓰이는 FPC 1025 센서는 64㎟(8.0×8.0㎜) 정도로 알려졌다.
센서 크기가 작아지면 모듈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측면 전원키, 볼륨 조절 버튼 등에 넣을 수 있고 내부 실장 공간에도 여유가 생긴다. 알고리즘으로 면적당 인식 성능을 높이기 때문에 센서 선택 범위가 넓어진다. 중저가형 스마트폰 등에는 모듈 크기를 기존과 같이 유지하면서 더욱 저렴한 센서를 사용할 수 있다.
보안성도 강화했다. 이미지 전처리, 특징점 추출, 템플릿(생체정보를 부호화한 것) 보관 등 지문인식 처리과정 세 단계를 모두 트러스트존 안에서 수행하면서 인식 속도는 0.3초에 불과하다. 트러스트존은 메모리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고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이지만 AP와 램 등 구동 환경이 척박해 속도가 느리다.
트러스트존에서 많은 단계를 처리하면 인식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기존 업체는 대부분 템플릿 보관만 트러스트존에서 이뤄지도록 했다. 지문 이미지 등이 트러스트존 밖에서 해킹으로 탈취당할 수 있는 것이다.
크루셜텍은 현재 주력사업인 지문인식 모듈 BTP(BiometricTrack Pad)와 함께 뮤온 알고리즘을 고객사에 공급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글 안드로이드6.0 마시멜로 OS에서 지문인식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만큼 향후 스마트폰 지문인식 솔루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는 “뮤온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초소형 지문인식IC를 사용할 수 있고 모듈 크기를 줄일 수 있어 여러 업체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BTP 공급 확대에 따라 솔루션 형태로 다양한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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