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신문인터넷 김제이기자] 사람들은 평균 36.5℃에서 37.2℃의 체온을 유지한다. 하지만 암 환자들의 체온을 재보면 대부분 환자들이 저체온이다. 저체온으로 인해 암 환자는 어떠한 암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면역력이 높아지지 않아 치료가 더뎌져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암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체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암환자의 저체온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갑상선 기능저하, 스트레스로 인한 부신 기능저하, 운동부족, 영양소 불균형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체온과 면역력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체온이 1℃ 떨어지면 면역력이 30% 감소되고 1℃ 상승하면 면역력이 100% 상승한다. 체온이 높다는 것은 신체 각 조직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를 충분히 만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몸 안의 면역은 면역세포들의 활동으로 이루어지며 면역세포의 미토콘드리아의 활동이 왕성해야 면역기능도 활성화된다.
반대로 어떠한 원인에 의해 체온이 감소되면 면역력이 감소된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세포의 활동성이 떨어지며 신체를 교감신경상태로 전환시킨다. 교감신경상태가 되면 면역력이 감소되는 것과 반대로 신체 내 면역 반응이 과도해져 암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체온을 높이려면 먼저 체온이 낮은 원인을 찾아 제거해야 하며 윌슨 증후군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윌슨 증후군은 갑상선 기능이 정상 범위의 하한선에 있거나 정상임에도 호르몬 기능이 떨어져 있어 에너지 생산 능력이 감소되는 질환이다. 기력, 성적 욕구 감소, 기억력 감퇴, 체온 저하가 특징이다.
윌슨 증후군은 병원에서 검사를 하면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갑상선 기능을 높이는 치료를 하면 증상이 좋아진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증후군이나 실제적인 진단을 받는 경우가 적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환자가 많다. 하지만 진단만 내린다면 쉽게 치료될 수 있는 질환이다.
저체온을 야기하는 두 번째 원인으로는 운동부족을 들 수 있다.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만드는 곳은 근육이며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세포는 약해진다. 에너지를 많이 만들지 못하면 체온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세 번째는 영양소의 결핍 및 불균형이다. 특히, 현대인은 영양소의 부족보다 불균형의 문제가 심하다. 칼로리만을 만들어내는 타는 영양소의 섭취만 많다면 태우는 영양소가 부족해진다. 따라서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감소를 초래해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다.
네 번째 원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우리 삶에서 긴장을 하도록 하는 각성기능을 가지고 있어 짧은 시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긴장과 이완을 유도해 삶에 활력을 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이완이 없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우리 몸의 긴장을 유도하는 코티솔은 고갈된다. 이로 인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저하로 이어지고 체온을 낮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체온 조절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체온을 올리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은 운동이다. 운동은 각 조직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근육에서 에너지 생산을 촉진하며 근육을 강화해 암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료적 방법에는 갑상선 기능 감소가 원인이라고 판명될 때 소량의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는 방법으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강화시켜 에너지 생산을 늘려 체온을 올리는 수 있다. 또한, 비타민B 복합제, 항산화제, 미네랄이나 오메가3와 같은 기능식품을 투여하는 것도 체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27일 자연통합암의학회 문창식 회장은 “체온은 몸의 면역력과 결부돼 암의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원활환 암의 치료를 위해 암 환자들은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데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전했다.
김제이기자 kimje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