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칠레 전자상거래시장 뚫은 정효찬 오버시즈인더스트리 대표

“거래하고 싶은 기업에 수차례 보낸 이메일에 회신이 없으면 직접 찾아가 답변을 듣는 열정을 기반으로 칠레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정효찬 오버시즈인더스트리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 나라 중 하나인 중남미 칠레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 82년생 청년 기업가다.

정효찬 오버시즈인더스트리 대표
 사진출처 - 전자신문
정효찬 오버시즈인더스트리 대표 사진출처 - 전자신문

정 대표는 올해 초부터 칠레 그루폰 등 현지 소셜커머스에서 직접 디자인한 양말, 선글라스, 한국산 화장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루폰에서는 지금까지 3차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그루폰 칠레에 한국인이 소매업자로 들어선 첫 사례다.

해외 기업에 장벽이 높은 그루폰 칠레에 진출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사업 수완이나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 대표는 심리적으로나 거리상으로 가장 먼 중남미 시장 진출에 도전장을 던진 젊은 사업가답게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 자연스레 풍겼다. 한번 하고자 하는 거래와 일은 어떻게든 이뤄내는 ‘집념의 사나이’다. 초기 단계라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를 순방하고 KOTRA 산티아고 무역관, 칠레 전자상거래위원회, 칠레 그루폰 등과 보다 원활하게 업무가 진행돼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아르헨티나 유학시절 만났던 칠레 동료 도움으로 칠레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원래 유창하게 구사했던 스페인어 실력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칠레 시장 문을 두드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입 장벽이 높은 중남미 칠레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정 대표는 “중남미 시장은 한국과 다르게 의사결정 속도가 느린면이 있다”며 “처음 문을 두드리는 곳을 진정성을 다해 끈기있게 추진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어 소통 중요성도 강조했다. 큰 기업에서 영어를 사용하지만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것이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다.

정 대표는 “한국과 시차가 12시간으로 낮과 밤이 반대다. 지리적으로도 멀고 언어 문제 등 어려움이 있지만 잠재력이 높은 시장인 만큼 도전해 볼만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바라보는 목표는 비단 칠레시장뿐만이 아니다. 칠레시장을 교두보로 콜롬비아, 멕시코 등 중남미 타국까지 뻗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한류 열풍으로 칠레 시장에서 한국 제품 인지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칠레를 시작으로 중남미 시장으로 전역에 뻗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티아고(칠레)=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