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출대륙 3중을 가다]박성기 KOTRA 칠레 산티아고 무역관장 인터뷰

“칠레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우호적 시각을 가진 나라입니다. 칠레를 중남미 시장으로 향하는 징검다리 혹은 테스트마켓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성기 KOTRA 칠레 산티아고 무역관장 사진 - 전자신문
박성기 KOTRA 칠레 산티아고 무역관장 사진 - 전자신문

사진 - 전자신문

박성기 KOTRA 칠레 산티아고 무역관장은 칠레가 아시아 지역에 가지고 있는 외교, 산업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 진출 전략을 설명했다.

박성기 관장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칠레가 풍부하게 가진 원자재를 많이 수입해 칠레는 아시아 시장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국가”라며 “페루, 콜롬비아 등도 최근 아시아 시장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칠레 주요 수출 대상 국가는 중국, 미국, 일본, 브라질, 한국 순이다. 지난해 한국은 대칠레 10개 수입품목 중 8개 품목 수입액이 6.8% 증가하면서 칠레 4위 수출 대상국가로 깜짝 올라서기도 했다.

칠레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아직 대기업이 대부분이다.

박 관장은 “칠레에 진출한 기업은 이른바 ‘글로벌 간판스타’ 삼성전자, LG전자가 대표적이고 2000년대 이후 완제품 소비를 비롯한 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다”며 “칠레 민간 기업이 짓는 발전소에 포스코,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브라질 건설업체와 공동으로 남미 최대 규모 현수교인 차카오 교량 공사를 수주했다”고 전했다.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컨소시엄으로 들어가는 IT인프라를 인정받아 현지에서 한국 ICT 산업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관장은 “국내 IT기업이 칠레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진다면 언어, 문화 장벽이 있으니 독자적 소프트웨어 개발보다는 대형사와 조인트 프로젝트 등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며 “칠레 정부도 한국 ICT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칠레는 2000년대 이후 고도성장을 거치며 소득과 구매력 수준 증가에 맞춰 각 산업이 다이내믹하게 열리고 외국 기업에도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며 “칠레의 개방성, 투명성 등을 십분 활용해 칠레 시장뿐만 아니라 남미 거대시장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로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