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2016년 경제성장률 3.0% 전망...수출 둔화 이어질 듯

한국금융연구원이 2016년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내년 경제 전망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지속되는 수출 둔화를 꼽았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8일 서울 을지로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 2015년 동향 및 2016년 전망’ 세미나에서 수출 둔화와 본격적인 내수 회복 지연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은 3.0%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개선이 미약하게나마 이뤄지고 있어 올해 경제성장률 2.6%보다는 높아질 것이란 계산이다.

금융연구원, 2016년 경제성장률 3.0% 전망...수출 둔화 이어질 듯

원자재 가격 하락, 경제 성장 등으로 누적된 가계소득은 올해에 비해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에 유리한 여건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016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4.8%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수출 부진이 이어져 설비투자 증가율이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직 기존 시설이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과 재고 수준이 높은 점 또한 설비투자 증가율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16년 총수출 증가율은 0.4%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선진국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성장률 둔화 등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수출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6년 지적재산생산물투자 증가율은 2.3%가 될 전망이다. IT 및 자동차 대기업 신기술 개발 관련 R&D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지적재산생산물투자는 전년에 비해 늘어난다는 예상이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1.4%, 국고채 3년물 평균금리는 1.9%로 제시됐다. 원·달러 연평균 환율은 올해보다 상승한 1201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임진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외 충격에 의한 예상치 못한 외생적 위기가 있었다면, 현재 경기 국면에서는 또 다른 새로운 형태의 위기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잠재성장을 하회하는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경제주체 위기 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가계부채, 부실기업 등 구조적 취약요인에 의한 내성적 위기 발생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위원은 투트랙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임 연구위원은 “장기간 저성장으로 인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며 경기에 대응해야 한다”며 “동시에 새롭게 형성되는 글로벌 벨류 체인을 감안해 금융시장 효율성 제고, 연구개발 투자 효율성 제고 등 미래 성장동력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