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스포츠카 마세라티 기블리 Q4는 초기 디자인부터 설계, 엔지니어링, 생산실행, 최종 출하, 서비스까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한 스마트 제조 라인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제품이 탄생하는 전 생애주기가 디지털로 양방향 연결돼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시뮬레이션된 가상세계와 현실 결과물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공급사슬을 이뤄나가는 것이다.
28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한국산업대전 2015에는 인더스트리4.0을 주도하는 독일 지멘스를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 화천기계 등 각종 기계·부품·설비 업체가 참가해 디지털 융복합 제품을 선보였다. 제조업 기반이 되는 기계류와 부품·소재뿐만 아니라 스마트공장과 로봇, 드론 등 제조 혁신을 위한 첨단 기술 전시도 함께 이뤄졌다.
지멘스는 가장 큰 12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해 스마트공장 구현을 위한 전 솔루션을 전시했다. 마세라티 기블리 Q4를 전시부스 전면에 내세우고 디자인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에 적용되는 지멘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공장자동화 솔루션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자동차 생산뿐만 아니라 공정 산업, 기계 제작 등 다양한 제조업에서 디지털화 청사진을 제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스마트폰 케이스와 자동차·IT부품 제조용 중소형 머시닝센터 10여종을 전시하고 실시간으로 장비 상태를 관제하는 디스플레이를 함께 시연했다.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공구정보와 센서가 연계된 서비스다.
기존 밀링센터, 탭핑센터와 부품 소형 복합화 추세에 맞춰 새로 개발한 스위스턴 장비 제품군 5종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다품종 소량 생산에 최적화했다.
화천기계는 세계 최초로 융합기술을 접목한 금형·흑연전극 전용가공 스마트머신을 선보였다. 모델링 정보만 입력하면 초심자라도 가공공정을 쉽게 할 수 있는 장비다. 캠(CAM) 연산부터 가공까지 과정이 버튼 입력 네 번 만에 이뤄진다. 소재발주부터 가공까지 기존 6시간 이상 걸리던 작업 시간을 20분 이내로 단축 가능하다.
공정 진행 중 제품 불량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감지해 대체 공구를 스스로 꺼내 작업을 이어간다. 전국 각지에 있는 장비를 원거리에서 모니터링해 예방적 유지보수를 구현하는 관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화천기계 관계자는 “고객이 공장을 운영한다면 장비 제조사는 고객에게 제공한 각 장비를 운영해 주는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며 “고객이 장비 관리에 대한 고민 없이 사업에만 집중하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유지인트는 자체 브랜드로 제작한 고성능 소형 머시닝센터를 출품했다. 생산 능력을 갑절 이상 높이고 투자·운영비는 25%가량 절감시킨 제품이다. 국내외 유일하게 W축을 채택한 2-헤드형 ‘UM400DH’와 테이블 교환속도를 혁신적으로 줄인 ‘UT360D’ 등 총 7종으로 급변하는 IT기기와 자동차 시장에 목표로 최적화 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한국산업대전은 한국기계전과 금속산업대전, 서울국제공구전, 로보월드 등 산업전시회가 함께 열리는 통합 행사다. 34개국에서 1286개사가 4189개 부스 규모로 참여했으며 관람 예상인원은 약 16만명이다.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앞으로도 기계산업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해 해외 바이어와 참가업체가 다시 찾는 ‘아시아의 하노버 메세’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