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코어드테크놀러지스, 일본 가정용 에너지시장 진출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만든 가정용 에너지 솔루션이 일본 유력 이동통신사를 통해 일본 가정에 깔린다. 내년부터 일본 전력 판매·서비스 시장이 민간에 개방됨에 따라 시장 접근에 유리한 이동통신사업체가 이 회사 기술을 우선 낙점했다.

인코어드테크놀러지스(대표 최종웅)는 일본 가정용 에너지솔루션시장 공략을 위해 내년 1월 도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다고 29일 밝혔다. 회사는 센서 하나로 가정·빌딩 내 개별 전자제품의 전기 사용량을 분석해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는 ‘에너지 미터’ 기술을 개발해냈다.

일본 이동통신업체 S, K사 등과 제품 공급 논의 중으로 전용 제품 디자인까지 마친 상태다.

일본 정부는 ‘신전력산업 구조 개편’ 일환으로 내년부터 전력 판매와 서비스 도소매 기업 700개를 선정해 해당 사업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에 다양한 산업군이 전력서비스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전력회사와 계약을 맺고 가정과 빌딩, 사업장 등을 신규 공략하게 된다.

전기수용가 환경에 최적화시킨 다양한 전기요금 상품은 물론이고 전력 수요반응(DR)·‘신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가전 시장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동통신업계는 기존 통신상품과 전력상품을 결합한 다양한 신규서비스를 개발해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인코어드테크놀러지스 에너지 미터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다.

인코어드 에너톡 스마트폰 관리 사진.
인코어드 에너톡 스마트폰 관리 사진.

인코어드는 수용가에 최초 전력이 인입되는 분전반 내 손쉽게 장착하는 에너지 미터를 만들어냈다. 통신기능을 지원하는 자체 계측센서와 에너지 패턴 분석 알고리즘으로 가정·빌딩에 사용되는 전자제품별 전력 사용량을 개별 측정해 분석한다. 별도 설정 없이 전자제품·전력설비 별 구분은 물론이고 사용량을 나타내는 주파수 값을 수집해 와이파이 등 무선통신을 통해 중앙서버에 전달한다.

이 데이터는 자동분석된 뒤 고객이 원하는 맞춤정보 형태로 제공된다. 단순 사용 정보뿐 아니라 비정상 가동되는 전자제품 상태나 노후설비·전기요금 누진제 경고 등도 파악할 수 있다. 제품 설치도 간단하다. 누전차단기가 들어있는 분전반을 연 후 외부에서 들어오는 전선 뭉치에 센서를 장착하는 것만으로 설치가 끝난다. 다수 수용가에 설치하면 국가 차원의 전력 수요 줄이기에 기여하면서 고객별 맞춤 에너지 사용제안이나 독거노인 안전관리도 가능하다. 기존 복잡한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 역할을 기기 하나로 감당하는 셈이다.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러지스 사장은 “일본 전력 판매 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여러 산업계가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준비 중”이라며 “올해 초 현지 이동통신·유통사와 제품 공급 논의가 시작됐고 발빠른 현지 고객 대응을 위해 일본법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인코어드 에너지 미터 제품(에너톡) 기반의 가정용 에너지 관리서비스를 출시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