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손 대신 발 마우스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하면 다리가 아프고 또 정교한 조작이 불가능합니다. 비용도 100만원이 넘습니다. 우리가 만든 것은 이런 불편을 해소한 것으로 손 없는 장애인이 손목에 밴드처럼 차고 사용수 있는 ‘손 없는 장애인을 위한 마우스’입니다.”
29일 오후 서울 코엑스 3층 C홀. 이곳엔 교육부가 시행하는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LINC)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국 4년제 대학 57곳과 전문대 30곳이 출품한 아이디어 제품 100여점이 홀에 가득 차 있다.
‘손 없는 장애인을 위한 밴드 마우스’를 개발해 출품한 노승우 강원대 학생은 “손 없는 장애인에게도 PC와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하고 싶었다”며 “대학에 있는 링크사업단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손 없는 장애인을 위한 밴드 마우스’ 외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횡단보도시스템’과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보조기구’ 등 장애인를 위한 제품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일부는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아이디어성 제품을 출품했다.
제주대 링크사업단이 대표적인데 제주 상황버섯과 배 농축액, 오미자 농축액, 헛개나무열매 추출물, 타우린, 벌꿀 등을 함유해 숙취 해소에 좋은 숙취 음료 ‘런닝메이트’를 선보였다.
강릉원주대는 커피로 유명한 강릉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이동형 카페테리아’를 전시했다.
행사장에는 중·고등학생도 다수 눈에 띄었다. 코엑스 인근 중학교에서 온 한 학생은 “산학협력이라는 말을 정확히 모르지만 재미있고 굉장하다”며 신기해했다.
교육부 대표 사업 중 하나인 ‘링크사업’은 교육부가 대학을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개선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지역대학과 지역산업 간 공생 발전을 도모한다. 2012년 시작해 2016년까지 5년간 진행된다.
이날 행사는 교육부가 미래부와 공동으로 주최한 ‘2015 산학협력 엑스포’ 일환으로 열렸다. 올해가 8회째인 이 행사는 30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행사 둘째 날인 29일에는 이영 교육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링크 페스티벌’이 열려 2015년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와 현장실습 수기 공모전 시상식이 개최됐다.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대상은 공학 및 자연부문에서 단국대 ‘도그피트(Dogfeet)’팀이, 인문사회·예체능·융합 부문에서 동신대 ‘불사’팀이 각각 4년제 대학 부문 대상(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현장실습수기 부문에서는 동신대 조권영씨와 강원대 김예진씨가 대상(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전문대는 서영대 ‘튜닝엑스’ 팀이 캡스톤경진대회 대상을, 전주비전대 백승호씨가 현장실습수기 부문 대상을 받았다.
시상식 외에 ‘창인(創人) 발굴 오디션’도 이날 함께 열렸다. ‘창인발굴 오디션’은 링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가족기업)이 제시한 다양한 문제를 링크 대학 학생들이 창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해결책을 제시, 오디션 형식으로 겨루는 것이다.
이날 링크페스티벌에는 이영 교육부 차관 외에 김준동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이희영 링크사업협의회장(영남대 링크사업단장), 김우승 산학협력학회장, 이규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 여인국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술기반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 차관은 축사에서 “올해로 4년째를 맞은 링크사업은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교육부 대표 브랜드사업”이라며 “링크사업은 기업과 대학 간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대학을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변화시키고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