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를 위해 4조2000억원 규모 자금지원에 나선다.
29일 오후 3시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방안 수립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은과 최대 채권은행 수은은 신규출자 및 신규 대출 방식으로 4조2000억원 규모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 올해 상반기 기준 3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 손실이 공개된 이후 산업은행은 실사법인을 투입해 약 3개월간 실사를 진행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해양플랜트 대규모 손실이 주로 2010년~2013년 중 수주한 프로젝트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는 대우조선해양뿐 아니라 국내 경쟁업체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정용석 산은 구조조정 부문 본부장은 “조선업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업계 대표기업 부실화시 전반적으로 리스크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실적으로 자율협약이나 회생절차를 추진하면 채권은행 손실규모가 더 커지고 기업 정상화에도 더 많은 애로가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은과 수은 주도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지원을 위한 투입자금 4조2000억원을 투입해 유동성 지원과 연계한 유상증자, 출자전환 등 방식으로 자본 확충을 실행한다. 내년 말 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을 500% 수준 이하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석 본부장은 “수주 및 인력운영계획, 임금 동결 등 인건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 계획, 기타 리스크 관리 계획 등이 포함된 자구계획서를 요청했다”며 “인력과 조직은 향후 최적 생산 규모와 선박포트폴리오에 부합하도록 단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향후 대우조선해양의 과거와 같은 무리한 수주 활동을 차단하고 수익성을 중심으로 최적의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 1조 8500억원 규모 자구계획을 강력히 이행한다.
대우조선해양 해외 자회사도 매각, 청산 등 신속히 정리된다. 부실경영 책임, 실행예산관리, 자회사 부실 등에 철저히 조사 후 부실에 대한 책임자는 검찰 고발 등 조치도 취해질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 산은, 수은, KEB하나은행, 농협으로 구성된 합동 경영관리단을 운영해 재무상환은 물론 자구계획 이행사항, 경영계획 달성 정도 등 철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