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LG화학, 화학업계 1위 놓고 ‘호각지세’

화학업계 1위 자리를 놓고 롯데케미칼과 LG화학 실적 경쟁이 뜨겁다. LG화학이 최전성기 때를 방불케 하는 실적을 올린 데 이어 롯데케미칼도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순항을 이어가며 ‘호각지세’다.

롯데케미칼은 29일 3분기 영업이익이 484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1%나 급증했다. 최대 실적을 올렸던 전분기 대비로는 24% 감소했다.

매출액은 3조347억원, 당기순이익은 2503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18%, 전분기 대비 5%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49% 증가했다.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올린 지난 2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저조하지만 스프레드, 달러 강세로 인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률도 16%에 달했다.

업계 라이벌인 LG화학과 실적 경쟁에서도 박빙구도를 지속했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5조1660억원, 영업이익 1조4716억원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36.3%나 늘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3108억원도 이미 뛰어넘은 호실적이다. 롯데케미칼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9조129억원, 영업이익 1조3023억원을 달성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LG화학이 영업이익 3618억원을 올리며 1780억원을 벌어들인 롯데케미칼에 앞섰다. 2분기엔 롯데케미칼이 6398억원을 기록해 5634억원의 LG화학을 추월했다. 3분기는 LG화학(5464억원)이 근소하게 앞선 상태다.

4분기 양사 실적은 에틸렌 등 기초유분 제품 가격에 따라 좌우되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범용 기초 제품 생산에 포트폴리오를 집중한 반면에 LG화학은 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분기처럼 에틸렌 등 기초 제품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이면 수익성면에서 롯데케미칼이 유리하다. 현재 대표 기초 유분인 에틸렌 생산 규모는 롯데케미칼 282만톤, LG화학 220만톤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영업이익률이 이번 분기에서도 16%를 기록할 만큼 흐름이 좋다”며 “향후 화학사업과 더불어 LG화학의 전지·전자소재 사업 영업 상황도 양사 실적경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롯데케미칼 2015년 3분기 누적 실적


자료:각사

롯데케미칼·LG화학, 화학업계 1위 놓고 ‘호각지세’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