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부터 열린 ‘2015년도 시장간감시그룹(ISG) 서울총회’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원활한 회의 진행과 함께 최근 글로벌 규제 이슈에 대한 논의를 주도해 자율규제기구로서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번 서울총회에서는 전 세계에 보편화된 알고리즘거래로 빈번해진 주문 제출·취소 등 시장 매매 트렌드 변화 및 이에 대한 대응·협력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알고리즘거래 및 고빈도거래를 이용해 대량 주문의 제출·취소를 반복(허수성 주문)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스푸핑(Spoofing)과 대량의 매도호가를 여러 가격대에 제출한 후 저가로 매수해 이득을 취하는 레이어링(Layering)과 같은 구체적인 불공정거래 사례가 발표됐다. 각 국은 시장감시기법 및 사전 방지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대응해 간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주문 환경을 가진 시장 특성에 따라 다른 국가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사이버 증권범죄 사례를 발표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했으며, 알고리즘거래 주문사고 예방을 위해 회원사 및 업계전문가와 공동으로 마련한 ‘알고리즘거래 위험관리 가이드라인’ 등을 발표해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최경수 이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거래소는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경영전략’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아시아 대표 자율규제기구로서 전 세계 증권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각국 규제기구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해선 시장감시위원장은 아시아 회원과의 미팅에서 ‘아시아 역내 자율규제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동의를 이끌어냈다. 아시아 각국 참석자들은 협의체 구성을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내년 초 서울에서 아시아 자율규제기관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