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간 경쟁 3년… 중기 PC 업계 동반성장 선순환 구축

데스크톱과 일체형PC에 대한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지정이 3년차를 맞은 가운데 중소 PC 제조사들이 그간 어려움을 딛고 독자 브랜드 구축 및 역량강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텍 미니 망분리PC `미니듀얼`
에이텍 미니 망분리PC `미니듀얼`

1일 정부조달컴퓨터협회에 따르면 조달 등록 PC업체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35개사로 2012년 경쟁제품 지정 당시 14개보다 갑절 이상 늘었다. 조달등록 전 단계인 직접생산확인증명 제조사도 40개로 확대됐다. 80%에 이르던 대기업 점유율 축소에 따른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3년부터 50%, 75%, 100%로 중소기업 비율을 단계적으로 늘린데 따른 결과다.

지정 직전이었던 2012년 990억원이었던 중소 PC 제조사 매출은 2013년 1735억원을 거쳐 지난해 2396억원으로 뛰었다. 올해는 3000억원가량을 내다본다. 직접 고용창출 또한 2012년 716명에서 지난해 2156명으로 증가했고 소외계층 일자리는 5개에서 189개로 확대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에도 기여했다.

단순 조립 중심 제조사 난립으로 고객 서비스 질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불식시켰다. 수요기관이 물품구매 후 조달청 나라장터 시스템에서 평가하는 ‘계약이행능력평가’에서 모두 최우수 점수를 받았다.

수익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선순환을 이루며 친환경 제품, 망분리PC 등 특화 제품을 독자개발·출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에이텍은 한국관광공사 원주 신사옥에 망분리PC를 납품, 공공에서 필요로 하는 높은 보안성을 제공하고 있다. 대우루컴즈는 모니터·PC 연동 전력절감 기술을 개발, 모니터가 꺼지면 본체도 자동 절전되도록해 환경부 표창을 수상했다. 늑대와여우컴퓨터는 윈도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함께 내장한 태블릿PC를 독자 개발하며 새 사업 영역을 개척했다.

기업 간 협력으로 공동 사후지원(A/S)망을 구축, 기업 도산 및 정상적 서비스 불능 등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했다. 정부조달컴퓨터협회가 회원사와 ‘공동망서비스운영협약’ 및 ‘공동사후보증협약’을 체결, 협회 차원에서 전국 A/S를 책임지고 있다.

TG삼보, 대우루컴즈, 에이텍 등 선발 3사는 독과점 우려를 불식하는 자정 노력도 벌였다. 경쟁제도 지정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정부조달컴퓨터협회 관계자는 “선발 3사가 제도 도입 이전에 닦아놓은 기반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자 3사가 자발적으로 건의해 판매제한을 요청, 지난 8월부터 나라장터 주문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 중소기업PC 제품 수요기관 만족도 (대상: 납기 후 2개월 및 1년 후, 자료: 정부조달컴퓨터협회, 단위: %)

※ 3년 간 중소기업PC 제조사 역량 강화 추이 (자료: 정부조달컴퓨터협회)

中企간 경쟁 3년… 중기 PC 업계 동반성장 선순환 구축

中企간 경쟁 3년… 중기 PC 업계 동반성장 선순환 구축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