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KAIST, 석유화학 차세대 원천기술 개발 `맞손`

한화케미칼이 KAIST와 차세대 석유화학 물질과 고순도 정제 공정 개발을 위해 공동 미래기술연구소를 설립한다. 석유화학업체가 KAIST와 공동 연구소를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성모 KAIST 총장(왼쪽)과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이 미래연구소 설립 협약서를 맞들고 있다.
강성모 KAIST 총장(왼쪽)과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이 미래연구소 설립 협약서를 맞들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미래기술연구소를 내년 1월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차세대 석유화학 물질 원천기술 및 제조기술 개발, 에너지 저감이 가능한 고순도 정제 공정 개발 등 사업성이 높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중점을 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가 발표한 2014년 세계 최고 응용생명과학자 20인에 선정된 이상엽 특훈교수, ‘2015 세계화학대회’에서 여성화학자상을 받은 이현주 교수 등 생명화학공학과 주요 교수들이 연구진 멤버로 참여한다.

연구소가 개발한 신기술 특허권은 50대 50 지분으로 한화케미칼과 KAIST가 공동 소유한다. 연구소가 개발한 기술로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한화케미칼은 이익 일부를 KAIST와 공유하게 된다. 5년간 연구과제를 수행한 총 15명의 KAIST 박사과정 학생을 산학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화케미칼은 연구소 설립이 우리나라 석유화학업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했다. 범용제품 중심의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이 저유가, 셰일가스 개발,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다양한 대외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선 미래형 원천기술 밖에 뾰족한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은 “일반적 산학협력 방식을 벗어나 공동으로 연구소를 운영하는 모델이라는데 의의가 있으며, 상호간 기술 공유를 통해 혁신적 성과 창출로 산학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책임자인 이상엽 KAIST 교수는 “한화케미칼과 협력해 KAIST의 우수한 R&D 연구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독보적 핵심기술을 개발해 내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