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저분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치료물질 개발에 착수했다. 메르스와 에볼라 바이러스 등 감염병에 의한 잠재적 공중보건 위협 상황에 대비한 미래전략도 발표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2일 기자감담회를 열고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은 메르스 바이러스를 이용, 숙주세포 진입·복제·방출 등을 억제할 수 있는 저분자 치료물질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민지영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호흡기 바이러스연구실 박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메르스 발생 현황을 분석하면 한국도 추가 메르스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에서 발생한 메르스 바이러스 염기서열에 다수 변이가 있어 백신 개발 통한 대응은 한계가 있다”며 “연구 중인 저분자 치료물질 개발이 메르스 대응 전략을 보완해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볼라 대응 백신 개발에도 주력한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개발한 에볼라 세포 배양시스템을 이용, 에볼라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저분자 치료물을 찾는다. 배양시스템은 실제 바이러스를 다루는 것이 아니어서 낮은 생물안전 등급시설에도 치료물질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 향후 약물학적 특성을 지닌 항바이러스성 저분자 치료물질을 찾으면 미국·프랑스·독일·호주에 있는 생물안전 4등급 시설에서 실제 에볼라 바이러스를 실험할 예정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파스퇴르 국제 네트워크와 협력해 감염성 질환 대상 저분자 치료물질 개발을 위해 독자 플랫폼을 활용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