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9%…11개월 연속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개월째 0%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올랐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0%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개월째 계속됐다.

저유가 등 공급측 요인이 10월 소비자물가 흐름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석유류 가격 하락(-18.6%)으로 10월 소비자물가가 0.92%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낮은 가격에 따른 기저효과로 3.0% 올랐다. 집세, 공공서비스, 개인서비스도 각각 2.8%, 2.0%, 2.0% 상승했다. 이런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농산물·석유류 등 공급측 변동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3%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6% 상승했다. 경제주체의 향후 1년 동안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과 같은 2.5%를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석유류 기저효과 축소(공급측), 실물경제 개선세(수요측)로 연말로 갈수록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란 경제제재 해제 추이 등 지정학적 요인과 기상재해 등 변동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기상여건 등 물가 변동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농축수산물·에너지·교육·통신·주거·의료비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