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티그웰딩, 용접 생산성 20배 높인 자동용접시스템 개발

부산지역 기술기반 연구소기업이 용접 생산성을 종전보다 20배까지 높이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슈퍼티그웰딩(대표 조상명 부경대 교수)은 최근 새로운 특수합금용접(클래드용접) 기술을 기반으로 종전보다 용접 양과 속도를 최고 20배 높인 ‘슈퍼티그 자동용접시스템’을 선보였다.

슈퍼티그웰딩이 개발한 슈퍼티그 자동용접시스템을 이용한 용접 장면.사진 왼쪽은 파이프 내면, 오른쪽은 외면 용접.
슈퍼티그웰딩이 개발한 슈퍼티그 자동용접시스템을 이용한 용접 장면.사진 왼쪽은 파이프 내면, 오른쪽은 외면 용접.

‘티그용접(TIG Weld)’은 텅스텐 등 마모가 잘 안 되는 금속을 용접 전극으로 이용하는 불활성 가스 아크 용접을 말한다. 플랜트용 철강 파이프 제작에 많이 쓰인다.

조상명 대표는 지난해 70여년간 사용해 온 원형 용접봉을 중간에 홈이 파인 C자형으로 바꾼 클래드 용접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용접계 주목을 받았다. 동일한 조건에서 C형 용접봉 용착 속도는 기존 원형보다 2.5배 높았다. C형 용접봉이 원형 용접봉보다 열을 잘 받아 빨리 녹는 원리다.

당시 조 대표는 기술이전료로 2억원을 받고, 대학기술지주 자회사 슈퍼티그웰딩을 설립했다. 단일 기술이전료 2억원은 부경대에서 처음이다.

슈퍼티그웰딩은 SP하이테크와 손잡고 용접시장에 시스템을, 고려용접봉(KISWEL)과는 C형 용접 용가재 주문자생산(OEM) 계약 아래 단품 용접 재료를 공급한다.

또 동화엔텍, 종합폴스타 등 용접 기술이 필요한 여러 기업과 특허 및 기술, 장비 사용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철강 파이프 한 개(지름 30㎝·길이 12m·두께 20㎜) 가격은 약 200만원이다. 티그클래드 용접을 거치면 4000만원으로 뛴다. 우리나라는 200만원짜리 파이프를 만들어 판 후 다시 외국에서 클래드 용접 과정을 거친 4000만원짜리 파이프를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용접업계는 슈퍼티그웰딩 용접 신기술과 시스템 확산에 따라 연간 수입대체 1000억원, 수출 5000억원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높은 생산성과 효용성이 알려지면서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세계 철강 및 플랜트업체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 기술을 금속 3D프린팅과 결합하면 고품질 금속 부품을 보다 빠르고 정교하게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용접업은 물론이고 열악한 국내 뿌리산업 경쟁력 향상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조상명 교수는 “20여년 전부터 현장 숙련공 부족, 대기오염과 용접 불똥, 높은 생산원가 등으로 중국에 밀리는 우리나라 용접업을 보며 근본적 해결 방법을 고민했다”며 “새로운 용접기술을 확산하고 금속 3D프린팅과 접목해 용접업을 우리나라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