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시트로엥 공식 수입사 한불모터스가 올해 대박을 쳤다. 정식 지사가 아닌 수입사(Importer)로는 드물게 정식 지사 판매 실적을 넘었다. 시장 트렌드를 파고든 소형 SUV 신차가 판매를 주도했다.

한불모터스는 지난 9월 기준 올해 푸조 차량 누적 판매량이 4862대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푸조·시트로엥(PSA) 일본 지사 판매량 4381대보다 481대 많은 수치다. 지난 8월 5대 차이로 처음 역전한 후 격차를 더 벌렸다. 한불모터스가 일본지사를 판매량으로 역전한 것은 처음이다.
한불모터스는 국내에서 푸조·시트로엥 차량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지만 지사가 아닌 수입사 자격으로 영업한다. PSA 본사에서 직접 물건을 사서 들여온 뒤 되파는 구조다. 본사 차원 직접 지원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럼에도 일본 지사 판매를 뛰어넘은 것은 시장 트렌드에 맞춘 신차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다. 올해 판매 호조는 소형 SUV 푸조 2008이 이끌었다. 푸조 2008은 지난해 10월 한국 출시 후 계약이 몰리며 물량 부족에 시달렸다. 올해 들어 수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판매가 본격화됐다.
9월까지 2008 판매량은 총 2865대를 기록했다. 브랜드 전체 4862대 판매 59.2%를 차지해 올해 성장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등 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한다. 소형 SUV는 국내 자동차 시장 대세로 자리잡은 차급이어서 발 빠르게 시장 유행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2008 판매 호조 덕분에 한불모터스는 올해 판매 목표 6000대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9월까지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 3118대를 뛰어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22.4%에 달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수입사 자격으로 영업하는 한불모터스가 푸조 일본지사 판매 실적을 뛰어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소형 SUV 인기 차종인 2008 판매 호조가 브랜드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