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위권 경제력과 최상위권 연구개발(R&D) 예산을 보유한 국가 위상에 걸맞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산학협력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궁문 원광대 교수는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역 및 기업과 상생하는 산학협력 포럼’에서 “부처별로 다른 복잡한 산학협력 제도와 규정으로 산학협력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 기업, 연구소가 사업 참여과정에서 애로를 겪고 있고 사업성과 창출에도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산학협력 관련 법률은 교육부(산업교육 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를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연구개발특구 육성에 관한 특별법), 산업통상자원부(기술이전 및 사업화 촉진에 관한 법률), 중소기업청(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등), 고용노동부(직업교육훈련촉진법) 등 5개 부처가 연관돼 있다.
남궁 교수는 우리나라 산학협력 역사를 △태동기(2003~2005년) △도입기(2006~2011년) △정착기(2012~2016년)로 규정하며 단계별 특징을 제시하면서 “제도 및 인프라 면에서 산학협력이 활성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산학협력 발전으로 대학과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제도 △인력양성 △기술개발 및 기술이전 △창업교육 △기술사업화 부문에 걸쳐 실행방안을 제시했다.
예컨대 제도 부문에서는 산학협력친화형 인사제도 정착 및 고도화와 산학협력 전문인력 운영 플랫폼 구축이, 인력양성 면에서는 현장중심 교육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술개발 및 이전은 산업체 요구에 부합하고 대학이 보유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체계적인 기술개발 시스템 정비를, 창업교육에서는 대학 간 창업교육 격차 해소와 초중고 확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술사업화는 산학협력집적기지(유니버서티 리서치 파크) 조성을 제안했다.
산학협력 현주소와 발전 방안을 논의한 이날 행사는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LINC)사업협의회와 한국연구재단, 강은희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남궁 교수 외에 이상백 제주대 교수(링크사업단장)가 ‘대학의 사회맞춤형 인력양성 방향성’, 이태수 서강대 교수(링크사업단장)가 ‘대학의 기술사업화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주제 발표 이후 이계형 단국대 산학협력 부총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이희영 영남대 교수(링크사업협의회장)와 엄기안 휴온스 연구소장, 최현덕 네오텍 대표, 이상돈 교육부 산학협력정책과장, 이상엽 한국연구재단 학술진흥본부장 등이 참여하는 패널 토론도 열렸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