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옷 잘 입기는 쉽지 않다. 색상이 튀는 건 아닌지, 디자인이 나이 들어 보이는 건 아닌지 등 자기검열 기준은 심해진다. 바지는 변화하는 체형, 스타일, 옷의 질감 등 판단해야 될 것이 더 많아진다.
“패셔니스타 기본은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것이죠.”
여성팬츠 전문 쇼핑몰 델리사랑(http://www.lovedeli.co.kr) 박명숙 대표는 자신의 결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스타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쇼핑몰 창업 이전부터 여성복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왔다. “손님이 없을 때면 컴퓨터 앞에 앉아 의류 쇼핑몰을 검색할 때가 많았어요. 늘 마음속으로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하고는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금 하고 있는 사업과 병행한다는 점과 일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매장에서 판매되는 브랜드 중 하나가 각종 블로그나 카페에서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딱 사흘 고민했어요. 실패를 하던 성공을 하던 경험을 하는 것이 후회 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했죠.”
박 대표는 2008년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메이크샵(www.makeshop.co.kr)’을 통해 마음속으로만 간절했던 쇼핑몰 운영을 시작한다. 관리자 페이지에서 초보운영자를 위한 참고사항들을 꼼꼼하게 읽고 잘 모르는 사항들은 전화로 문의하면서 차근차근 쇼핑몰을 만들어갔다. 단순히 제품을 쇼핑몰에 올리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쇼핑몰 운영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어려웠다.
쇼핑몰 사진이 실제 물건과 똑같은 느낌이 나게 하기 위해 촬영에 신중을 기해야 했고, 추가적으로 포토숍 작업을 해야 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포토숍을 위해 박 대표는 독학으로 배워나갔다.
“초기에는 작업 한 번하면 새벽에 귀가하기 일쑤였어요. 저를 기다리다 잠든 남편과 아이 모습을 보면 미안해지더라고요. 그 때에는 피곤에 지쳐 화장도 못 지우고 잠들 때가 많았죠.”
창업 6년이 지난 지금 델리사랑은 안정적 수입을 올리는 쇼핑몰이 됐다. 초기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병행했지만 현재는 늘어나는 수요로 온라인 매장에 전념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항상 공부를 하고 있다. 다른 잘 나가는 쇼핑몰을 방문해 배울 점을 찾고 고객 입장에서 이해하며 운영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박 대표 노력 덕분에 델리사랑 재구매율은 높다. 제품별로 상세한 설명을 적어 구매 시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비결이다. 반품율도 5% 미만이다. 지금도 직접 박 대표가 배송 전에 바느질 마감처리를 꼼꼼하게 살피고 실밥 하나까지도 완벽하게 제거하고 있다.
최근에는 델리사랑에서 팬츠를 구매한 단골고객 다른 의류 구매문의가 종종 있다.
박 대표는 소비자에게 가격 면에서나 품질 면에서 조금이나마 더 좋은 제품을 보급하기 위해 사업 확장 보다는 팬츠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말한다.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성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박 대표는 일을 하기에 매출에 급급하기보다는 일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쇼핑몰을 만들고 노하우를 탐구해 가는 것, 박 대표는 오늘도 더 좋은 쇼핑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