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대표 이영필)이 개국 3개월 여 만에 거래액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대기업 제품과 수입제품, 중견기업 제품 등을 제외한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과 우리 농축수산물만을 편성해 얻은 성과다. 채널 번호가 기존 TV홈쇼핑사업자가 선호하는 골드채널(지상파 사이)이 아닌 20번대(일부 3, 4번) 채널을 이용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공영홈쇼핑은 지난 7월 14일 개국 이후 지난달 말까지 누적 주문액이 1076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가입 고객도 120만 명을 넘었다.
공영홈쇼핑 실적은 매달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7월 주문액은 90억원대였으며, 8월 200억원을 돌파했고 9월에는 3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주문실적을 약 430억원 냈다.
지난달 12일 인터넷쇼핑몰(www.immall.co.kr)과 모바일쇼핑몰을 오픈한 것도 공영홈쇼핑 유통채널 인지도 확산에 한몫 했다는 관측이다.
홈쇼핑을 통한 성공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가방과 아기침대를 결합한 해피리안 아이디어 상품 ‘누보백’과 자연산 톳 가공수산품인 태림상사 ‘밥에 넣는 톳 플러스’는 재고 부족으로 방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밥에 넣는 톳플러스’의 최근 한 회 판매량은 태림상사 작년 전체 판매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공영홈쇼핑은 기존 TV홈쇼핑과 차별화한 정책 기능을 강화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창의혁신 제품 발굴 및 판로개척을 위해 최근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 협의체인 창조경제센터 협의회(회장 김선일)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리적 표시 농식품 판매 확대를 위해 전문 프로그램인 ‘농민의 진심-더 프리미엄’도 방송 중이다. 재고 증가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고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고추의 날(고추 데이)’ 8시간 특별 방송을 편성하기도 했다. 단순한 매출 확대보다는 공공성을 강조한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영필 공영홈쇼핑 대표는 “국내에서 개발·생산된 창의혁신 상품과 우수 농축산물을 발굴해 소개하는 정책 기능 수행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소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새 상품 발굴뿐만 아니라 기존 홈쇼핑에서 누락된 재도전 기업에게도 문을 열어 창조경제 유통채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