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6년 만에 찾아온 가을황사, 공기청정기 완전정복
올해 호흡기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가을 황사마저 겹치면서 청정 공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불어닥친 황사로 지난 10월에는 일주일간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대기오염이 심각해지자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높아지고 있지만 단순히 구매했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활용법과 관리방법을 알아야 제대로 된 공기청정기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다.
김문기 이버즈 기자 moon@ebuzz.co.kr
이렇게 두고 써야 ‘안심’
보이지 않는 세균들은 실내 공기 중에도 있다. 실내에 유입된 미세먼지는 환기를 통해서만 실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내 공기청정이 필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오염된 실내 공기에 취약해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환기는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기본 방법이다. 최소한 하루에 세 번, 30분 이상 환기를 해줘야 한다. 새벽이나 밤 시간에는 대기가 침체돼 오염물질이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가 적당하다.
공기청정은 공기 순환이 생명이다. 가구 등에 붙여 사용하기보다는 벽면에서 10cm 이상 떨어진 곳에 둬야 한다. 가구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도 좋지 않다.
공기청정기는 거실에 사용하는 대용량 제품과 방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용량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거실용 대용량 제품은 넓은 면적을 정화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공기 순환을 구현한다. 설치 시 실내 공간을 잘 커버할 수 있는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 아파트 기준으로 거실과 부엌 중간이 유리하다.
소용량 제품은 처리 용량이 작아서 사용자를 따라 이동을 많이 한다. 보통은 낮 시간에는 거실, 수면 시에는 침실로 옮겨 사용한다. 잠을 잘 때는 자는 위치에서 1m 이상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허리 아래로 배치해 차가운 공기를 흡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주방과 화장실 등에서 나는 냄새성분인 아세트알데히드, 초산, 암모니아도 제거할 수 있다. 주방이나 화장실 문 앞쪽에 사용하는 것도 실내 공기관리에 도움이 된다.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은 여기저기 날리는 애완동물 털을 제거할 때도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관리는 ‘필수’ 세척은 ‘꼼꼼’
공기청정기는 기본적인 관리가 없으면 공기정화능력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내부에 박테리아와 곰팡이 등이 번식해 오염물질 온상이 될 수도 있다. 공기청정이 아닌 공기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 그만큼 공기청정기는 관리가 중요하다.
공기청정기 핵심은 필터다. 세척과 교환주기는 따로 메모하고 날짜 등을 체크해 관리해야 한다. 포스트잇 등을 활용해 공기청정기에 붙여놓는 것도 방법이다.
공기청정기 필터는 크게 세네가지다. 세척이 가능한 프리필터와 교환 주기에 따라 교체해야 하는 초미세먼지필터, 탈취필터, 알러지필터 등으로 구분된다.
김호중 LG전자 책임연구원은 “큰 먼지, 머리카락 등을 제거하는 프리필터의 경우 평상시 2~4주에 한 번 청소해야 한다”며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은 철에는 1주 간격으로 물 세척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직사광선에 두면 필터가 변형될 가능성이 높고 덜 마른 상태에서 사용하면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발생할 수 있어 그늘진 곳에 세워 바짝 건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취나 집진 필터 등 공기청정 효과를 돕는 기능성 필터들은 기본적으로 소모품이다. 교환주기에 따라 교체해준다. 세척이 불가능한 탈취필터나 초미세먼지필터는 보통 1년이 교체주기다. 이때 공기청정기 내부를 함께 청소해주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공기가 직접 드나드는 공기청정기 외부도 주기적으로 청소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오염 감지센서에 먼지 등이 들어가면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최소 6개월에 한 번은 물에 적신 면봉 등으로 세척한다. 정화된 공기가 나오는 환풍구도 전원을 끄고 주기적으로 먼지를 제거해준다. 부드러운 수건으로 닦아주면 끝이다.
실사용 공간면적-에너지소비효율 마크 ‘확인’
6년 만에 돌아온 ‘가을황사’로 전국의 대기가 심각할 정도로 오염되고 있다. 환기가 어려운 겨울철이 다가오자 가정마다 공기청정기 구매를 고심하고 있다.
김재형 SK플래닛 11번가 가전팀 MD는 “보통 봄철 황사 시즌에 수요가 집중되던 공기 청정기가 올 가을 잇따른 미세먼지 발생으로 인해 올해 10월 매출이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급등했다”며 “가격대도 10만~20만원대로 낮아지고 필터 교체와 유지 관리도 더욱 편리해진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1번가 공기청정기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0월 작년 동기 대비 166% 상승했다.
사계절 가전으로 공기청정기가 주목받고는 있지만 구매 시에는 용량과 기능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비용뿐만 아니라 유지비까지 아낄 수 있다.
공기청정기를 고를 때는 에어컨과 비슷하게 주사용 공간 면적을 생각한 후 적정 용량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문경욱 전자랜드 상품MD는 “고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기청정기 요건은 면적과 필터교체”라며 “공기청정기는 공기정화를 위한 기기이기 때문에 평수보다 기기 성능이 낮다고 생각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면적보다 기기 성능 면적이 큰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정에 맞는 적절한 평수의 공기청정기는 집 평수를 3으로 나누면 알 수 있다. 36평 집이라면 11평 또는 12평 정도를 정화할 수 있는 제품이 적당하다. 거실 면적보다 130% 용량이 공기청정기 적정 용량이다. 11평 정도라면 36평정도 집의 거실과 방 어느 곳에서라도 충분한 청정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평수에 맞는 제품을 선별했다면 다음은 기능에 집중해야 한다. 공기청정기 기능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허위 표시나 과장 광고가 많은 이유다.
우선 제품에 부착된 ‘에너지소비효율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는 반드시 에너지소비효율마크를 제품에 부착해야 한다. 마크 안에는 국가 시험기관에서 측정한 청정능력,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표기돼 있다.
공기청정기협회(CA)마크는 한국공기청정기협회에서 주관한다. 미세먼지 집진효율, 탈취효율, 오존 발생 시험에서 일정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 한정해 부여하는 마크다. 기준 미달일 땐 발행이 되지 않아 믿고 쓸 수 있다. 청정 면적으로 용량이 허위인지 가려낼 수 있다.
문 MD는 “필터 교체가 어렵거나 필터를 쉽게 구매할 수 없는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공기청정기는 구매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연간 유지관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 청소 및 필터 교체, 관리가 쉬운지 A/S는 잘 되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1인·4인 가구 최적화 모델은?
LG전자는 최근 퓨리케어 브랜드를 구축하고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AS110WAW를 출시했다. ‘퓨리케어’는 Pure(순수한), Purify(정화하다)와 Care(돌보다)의 합성어로 쾌적하고 건강한 공기를 제공해 건강한 삶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품은 3M 알레르기 초미세먼지필터, 하이브리드 탈취필터, 제균이오나이저에 새롭게 개발된 ‘토네이도 터보팬’을 적용해 실내 전체를 빠르게 청정해준다.
‘3M 알레르기 초미세먼지필터’는 초미세먼지를 99.9%까지 제거해준다. PM 2.5 초미세먼지보다 작은 0.02㎛ 크기 먼지 제거와 알레르기 원인물질 분해 및 세균까지 걸러낸다. 하이브리드 탈취 필터는 이중으로 구성된 탈취 필터다. 3대 가스인 초산,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히드를 잡아준다. 제균 이오나이저는 이온을 배출해 공기 중 세균과 바이러스도 해결해준다.
토네이도 터보팬은 청정 성능을 극대화한다. 기기 아래쪽부터 바람을 강력하게 흡입한 후 제품 위쪽으로 멀리 보내주는 팬 기능이 강화돼 먼지는 많이 흡입하고 깨끗해진 공기는 더 멀리 보내줘 실내를 강력하게 청정한다. PM2.5 초미세먼지보다 작은 PM1.0의 극초미세먼지까지 감지하는 먼지 센서를 장착해 보다 엄격한 청정도 관리가 가능하다.
LG전자 퓨리케어 LA-V079SE는 AS110WAW보다 작은 면적에서 사용 가능한 소형 공기청정기다. 대기오염 전문 필터 적용으로 초미세먼지와 냄새 걱정 없이 깨끗한 공기를 제공한다. 특히 ‘3MTM 초미세 먼지필터’와 함께 적용된 ‘스모그탈취 필터’는 불쾌한 냄새뿐 아니라 스모그 원인 물질인 아황산가스와 이산화질소까지 제거해 음식 냄새, 신혼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집 증후군 물질도 걸러준다.
기존 사각형에서 벗어난 원형 디자인으로 리얼 메탈 소재에 스핀 헤어라인 공법을 적용해 깔끔함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신제품 모두 한국공기청정협회 ‘CA 인증’을 받아 공기청정 성능에 신뢰성을 입증했다.
삼성전자 소형 공기청정기는 1인 가구나 소형가구를 위한 공기청정기로 22㎡과 41.6㎡ 두 가지 옵션으로 출시됐다. 다섯 가지 청정도를 나타내는 라이트 표시로 공기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크고 작은 먼지를 걸러주는 프리필터, 담배, 음식 등 각종 냄새를 제거하는 탈취필터, 0.3μm의 미세먼지 99.97% 제거하고 항 알레르기 코팅으로 알레르기 물질을 제거해주는 트루 헤파 필터 총 3단계 필터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각종 질환 물질을 차단하고 바이러스 닥터 기능이 또 한 번 원인 물질을 관리해준다.
‘삼성 블루스카이 AX7000’은 넓은 면적의 거실을 위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다. 78㎡의 대용량 청정능력을 갖췄다.
실내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는 ‘트리플 청정 센서’와 미세먼지 수치를 숫자로 보여주고 먼지와 가스농도를 종합한 종합청정도는 4단계별 색상으로 나타내주는 ‘에어 3.0 디스플레이’를 갖춰 소비자가 공기 정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바이러스 닥터’ 기능,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한 기름입자를 잡는 ‘오일미스트 필터’, 아세트알데히드·암모니아·초산 등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새집 증후군 대응 필터’를 갖췄다.
2개 팬이 전면에서 공기를 강력하게 흡입하는 ‘듀얼 파워 팬’과 정화된 공기를 양 옆과 위 세 방향으로 골고루 빠르게 토출하는 ‘3방향 입체청정’으로 넓은 면적도 빠르게 공기 정화한다.
이외에도 자동 운전 설정 시 일정 수준 이하로 청정한 상태가 유지되면 최저 풍량으로 한 개의 팬만 운전하는 ‘자동 절전 모드’가 돼 에너지 절감에도 탁월하다.
김문기기자 moon@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