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국민연금, 해외 민간 모태펀드에 공동 출자

모태펀드가 국민연금과 손잡고 해외 민간 모태펀드에 공동 출자한다.

중소기업청은 5일 한국벤처투자와 국민연금공단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벤처캐피털 전문 모태펀드 운용사 ‘톱 티어 캐피털 파트너스(TTCP)’를 운용사로 최종 선정하고, 본격적인 펀드 조성 업무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TTCP는 1999년 설립된 모태펀드 운용기관으로, 미국 최상위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는 펀드에 출자하거나 직접 기업을 발굴·투자하는 방식으로 현재 약 5조원 규모 벤처캐피털 전문 모태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에 조성되는 해외 민간 모태펀드에는 국민연금과 모태펀드가 각각 1억달러와 720만달러를 출자하고 나머지는 TTCP가 운용사로서 출자하게 된다.

조성된 펀드는 기본적으로 미국 상위 벤처캐피털에 출자되며 일정 금액 이상을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직간접 투자한다.

이번 출자사업은 모태펀드의 해외 상위 벤처캐피털과의 네트워크 필요성과 국민연금의 안정적 수익처 발굴 이해관계가 맞아 성사됐다.

모태펀드는 국민연금과 함께 출자함으로써 적은 금액으로 미국 최상위 모펀드 TTCP에 출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을 뿐만 아니라 모펀드 출자자로서 TTCP가 출자하는 미국 상위 벤처캐피털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국민연금은 연간 20%의 뛰어난 운용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TTCP를 거쳐 상위 벤처캐피털에 출자, 안정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중소·벤처기업은 해외 상위 벤처캐피털로부터 새로운 투자 유치 기회가 마련돼 해외 진출은 물론이고 후속 투자유치 및 기업 간 인수합병(M&A)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순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그간 모태펀드는 총 7755억원 외자유치 펀드 조성 성과가 있었으나, 상위 벤처캐피털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모태펀드와 국내 연기금이 협력해 벤처투자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