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불꽃튀는 서울 시내면세점 4파전

11월 발표를 앞두고 면세점 2차 대전이 치열하다. 관세청은 특허 기간이 만료되는 면세점의 새 사업자를 이달 중순까지 선정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르면 14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본다.

[이슈분석]불꽃튀는 서울 시내면세점 4파전

올해 안에 특허가 만료되는 곳은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11월 16일),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12월 22일)과 월드타워점(12월 31일), 신세계 부산 조선호텔면세점(12월 15일)으로 서울 세 곳, 부산 한 곳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은 대기업이 뛰어들어 4파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와 SK는 특허권이 만료되면서 면세점을 수성해야 하는 상황이고 신세계와 두산은 새 특허권을 얻어내야 한다. 각 기업은 면세점 유치를 위해 추가 전략을 공개하며 맹공을 펼치는 중이다. 부산에서는 신세계와 패션그룹형지가 경쟁을 벌인다.

특허권이 올해 모두 만료되는 롯데에는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가장 큰 부담 요소다. 롯데는 지난 7월 면세점 1차 대전 당시 탈락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은 지난해 매출 1조976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면세점 중 가장 큐모가 크다. 수익성이 큰 사업이라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 롯데면세점 지키기에 나섰다.

신 회장은 청년희망펀드, 롯데 액셀러레이터 등에 잇달아 사재를 출연해 기업 이미지 개선에 힘쓰고 있다. 올해만 세 번째 사재 출연으로 그 규모는 총 270억원에 이른다. 신 회장은 지난 10월 인천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비전 2020 상생 2020’ 행사에 참여하며 롯데면세점 사업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지난 7월 롯데와 함께 입찰에 탈락한 신세계는 이번에는 꼭 체면을 세우겠다는 포부다. 1차 대전 실패에서 교훈을 삼아 이번에는 신관을 택해 공간 확보에 신경을 썼다. 1차 때 내세웠던 본점 본관은 매장 면적이 약 3000평이었지만 신관은 5500평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남대문을 관광타운으로 묶어 관광객 유치에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새로 뛰어든 두산은 면세점 의지가 강력하다. 두산은 동대문 두타와 연계해 주변 상권을 살리고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특허가 끝나는 워커힐 면세점 외에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획득에 나섰다. 그러나 후보지로 잡은 동대문은 두산이 경쟁 후보지로 내세운 데다 지난 7월 입찰에 실패한 곳이기도 하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 면세점 확장 공사에 한창이다.

2차 대전의 성패를 가를 요인으로는 ‘물류관리’가 떠오르고 있다.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 심사평가에서 지난 7월에는 250점이었던 항목인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을 300점으로 높였다.

면세점 입찰 배점은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300점), 경영능력(250점), 관광인프라 등 주변요소(150점), 경제·사회 발전공헌도(150점),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150점) 총 5개 항목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