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지난 몇 년간 승승장구 하던 하이일드 펀드들이 최근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더욱이 시장의 유동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 새로운 투자 적기라는 의견도 개진됐다.
AB자산운용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글로벌 하이일드에 대한 전망과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거숀 디슨펠드 AB자산운용 채권 담당 이사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의 금리 상승이 시작되면 미 하이일드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기에는 하이일드 펀드의 성과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에 미국 하이일드의 수익률은 8.0%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거숀 이사는 “하이일드 펀드의 리스크인 기업의 부도율이 낮아지는 반면 기업의 수익이 건실해 지면서 펀드 수익률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하지만 거숀 이사는 그동안 연준에서 자사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등 긴축 재정을 진행하고 있어 시장의 예상보다는 큰 충격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충격이 있더라도 2013년처럼 긴축재정 프로그램으로 인해 시장에 충격이 와도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다만 하이일드라고 하더라도 투자 전략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가 디커플링 상태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올인 식 투자 전략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하이일드 펀드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금리가 아닌 신용 리스크”라며 “현재 크레딧 사이클을 보면 각 지역과 산업별로 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글로벌 멀티 섹터 접근 방식의 투자 전략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투자 행태가 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상황은 단기간에 반전되지 않을 것이고 이로 인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새로운 투자 기회인 셈이다. 유동성이 없어 자산가치가 낮아진 투자처들의 물량을 싼 값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거숀 이사는 “높은 수익을 주지만 리스크도 높은 주식에 투자하기 보다는 하이일드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장기간의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 중 25%를 하이일드에 투자하면 변동성이 관리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10~15%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