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가 내년부터 TV용 광원으로 ‘화이트 플립칩’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다. 기존 플립칩 LED보다 공정이 단순해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광효율을 높일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TV 제조업체도 화이트 플립칩 적용을 검토하고 있어 TV 백라이드유닛(BLU) 시장 대규모 기술 전환이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TV용 BLU에 화이트 플립칩 LED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양사 모두 내년 출시되는 차기작에 적용을 목표로 테스트하고 있다. 뒷면에서 빛을 쏘는 직하형(다이렉트) BLU TV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화이트 플립칩 LED는 기존 플립칩 LED 제조과정에서 리드프레임을 이용한 패키징 단계를 생략한 것으로, 칩 단계에서 바로 백색광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패키징 공정이 빠지면서 재료비 등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플립칩 LED 이전에는 와이어본딩이 필요한 수평칩 LED 칩이 주류였다. 기존 수평형 칩 대비 화이트 플립칩 LED를 적용하면 50% 이상 원가를 줄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전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화이트 플립칩 LED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들 시장 선두업체 움직임에 따라 내년에는 칩 크기 패키지(CSP) 기술을 적용한 화이트 플립칩이 더 진보된 기술로서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TV 제조업계에서 앞다퉈 화이트 플립칩 LED 적용을 서두르자 국내 LED 업계도 기술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 TV 제조사도 내년을 기점으로 화이트 플립칩 LED 적용할 전망이어서 TV BLU 시장 기술 전환은 보다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LED 칩 제조업계는 업황 불황 속에 화이트 플립칩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는 반면에 LED 패키징 업계는 주요 매출원이었던 TV용 BLU 시장이 자칫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비상’이다.
업계 전문가는 “화이트 플립칩 LED가 향후 BLU 분야에서 빠르게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칩 성능과 형광체 광변환 효율 등 성능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머지않아 LED 산업 중심축은 패키지에서 칩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