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많은 석회화건염, 중장년층 여성에게 흔해

응급환자 많은 석회화건염, 중장년층 여성에게 흔해

[전자신문인터넷 김제이기자] 석회화건염은 어깨힘줄인 회전근개 내부에 칼슘이 돌처럼 침착 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통 어깨통증이 있다면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파열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통증이 심해진 경우라면 석회화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어깨질환의 대부분은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면 통증은 물론 병변이 더욱 진행되지만 석회화건염은 X-RAY사진상 석회가 관찰돼도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환자부터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심해져 응급실을 찾게 되는 경우까지 발현 향상이 다양한 만큼 통증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석회화건염은 우리 몸의 힘줄이 있는 부위는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주로 어깨에 많이 생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깨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힘줄세포가 변성된 부위에 석회가 침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어깨의 과도한 사용이나 회전근개로의 혈류감소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며 30대부터 80대까지 연령층과 성별 구분 없이 생길 수 있지만 주로 40대 이후 중장년층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9일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석회화건염의 발현 증상이 다양한 이유는 석회 침착의 일정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라며 “형성, 유지기에는 간혹 어깨가 뻐근한 정도로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흡수기에는 석회가 팽창하면서 주변에 강한 염증 반응을 일으켜 통증과 함께 팔의 움직임이 제한된다”고 전했다.

송원장은 또한 “이 단계에서 오십견으로 착각하기 쉬우며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만큼 통증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X-RAY 검사만으로 명확한 확인 가능

석회화건염은 X-RAY 검사만으로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으며 석회 침착의 정확한 개수와 위치, 일으키는 염증 반응 정도 및 회전근개 힘줄손상 등 동반하는 병변을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나 MRI 등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 이후 치료는 대부분 비수술적 요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석회의 크기, 위치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표현하는 증상이 더 중요하다”며 “석회가 있다 해도 통증이 없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통증이 자주 재발하거나 점차 심해지는 양상이라면 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와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석회화건염은 발현 양상이 다양한 만큼 치료 후 경과도 다양하다. 환자 10명 중 8명 정도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되지만 1~2명은 석회와 염증 부위를 직접 제거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칼슘이 침착되기 쉬운 만큼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음주나 흡연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도 어깨를 무리해서 사용하지 말고 어깨를 천천히 회전시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석회화건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제이기자 kimje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