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은 과연 어떤 사람이 하는 걸까. 펀미디어는 ‘아기 아빠’ 최고영영자(CEO)를 만났다. 서른한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한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민규 베베스킨 대표는 6년간 중소기업체에서 일하며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다. 김 대표는 그곳에서의 경험이 사업을 하는데 큰 밑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그에게 사업에 대한 생각과 20대 청년에게 전하는 조언을 들어봤다.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다. 베베스킨을 창업한 배경은 어떻게 되나.
▲창업 전에 뷰티 관련 중소기업에서 6년간 근무했다.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화장품 성분표를 세세히 확인하게 됐다. 그러다 지난 2월 아기 아빠가 됐는데 부모가 되고 보니 아이에게 정말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아기와 엄마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을 고민한 결과 스스로 스킨케어 제품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기업 운영 철학이 있다면. 직원에게 가장 강조하는 점은 무엇인가.
▲내 사업 철학은 세 가지다. 고객중심,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다. 내가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일하며 배웠던 것이다. 고객 중심 마인드는 사업을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또 사업장은 사람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해야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정도 경영을 강조한 이유는 지금까지 사업하는 사람을 많이 봤는데 매출을 빨리 빨리 올리려는 사람은 오래가기 힘들더라. 빨리 가지는 못하더라도 멀리 가고자 한다.
-취업난이 심각하다. 대표로서 20대를 어떻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뉴스를 보면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나도 ‘04학번’이었으니 취업이 어려운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이런 때일수록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취업준비생이라면 거의 대기업만을 목표로 한다. 대기업에서는 한정된 업무만 하게 된다. 정년퇴직도 빠르고 경쟁도 심하다. 반면에 중소기업은 인력이 부족하다. 대부분 들어와서 얼마 안 있어 나가기도 하고 지원자도 상대적으로 적다.
중소기업에서는 여러 가지 직무를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전 회사에서 마케팅, 유통, 수출입 등 직무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직무역량을 쌓았다. 중소기업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 이후에 대기업 관리직 자리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는 사례도 있고 스스로 사업체를 차리는 데도 유리하다. 학생이 작은 기업이라도 들어가서 일단 일을 배우고 실력을 쌓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어려운 순간을 어떻게 견디고 일어섰는지 궁금하다.
▲인생에서 큰 좌절을 겪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IMF나 진로문제 등 다른 사람도 겪는 문제를 겪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크고 작은 실패를 겪었을 때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할 때는 단기 목표를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장기 목표를 세우다 보면 금방 질리게 된다.
-사업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이전 회사에 다닐 때 만난 중소기업 대표에게 기업 경영에 대해 보고 배운 게 많다.
그 중 몇 가지를 정리하면 △최소한 2~3년은 꾸준히 하라. 주변에 사업하는 사람 중에 3~6개월 하고 수익이 안 난다고 접는 사람을 많이 봤다. 사업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끈기와 의지를 갖고 장기적 관점으로 운영해야 한다. △유통구조를 잘 알아야 한다. 모든 분야 사업은 유통이 중요하다. 좋은 제품이 있어도 유통되지 못하면 그 제품은 곧 사라지고 만다. 판매자가 물건을 팔고 싶어도 홍보를 할 수 없고, 소비자가 제품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는 뛰어들지 말라.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를 돈이 된다고 무작정 뛰어들면 안 된다. 그럴 때 잘 안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표자 권위의식을 버려라. 대표자는 권위의식이 있으면 직원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말할 수 없다. 혼내는 것은 다른 임원직이 하면 된다. 대표는 직원 사기를 북돋고 직원에게 열정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막 사업을 시작했으니 더욱 넓히는 것이 다음 목표이다. 유통구조를 다양화해 더 많은 고객에게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베베스킨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브랜드다. 이전 회사에서 수출입 업무를 맡았었기 때문에 수출입에 자신이 있다. 내년 중순에 중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러시아에 연내 진출할 예정이다.
-20대 청년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일할 곳은 많다. 너무 높은 곳만 바라보며 아까운 시간을 흘려버리지 말기 바란다. 작은 곳에 가서 실무역량을 쌓고 일하는 틈틈이 영어공부나 자격증 공부를 해서 자기계발을 하라. 기회는 준비된 자가 얻는다.
김 대표는 청년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진로 문제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고 각자에게 맞는 길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청년들이 한 가지 길만을 고집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자기 스스로에게 한계를 짓는다면 본인 가능성도 그만큼 작아질 수밖에 없다. 20대는 역량을 쌓는 시기이므로 일자리를 너무 가리지 말라. 당신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어디에서 일하던 결국은 자신에게 맞는 기회가 찾아갈 것이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