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차량운송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차전지 양극소재 시장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메리츠증권은 9일 ‘2016 이차전지 산업전망’ 보고서를 내고 전동공구에서 주로 사용되던 이차전지 양극 소재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더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CA 양극소재는 드릴이나 드라이버 등 주로 휴대형 전동공구에 활용되던 배터리 소재다. 최근 전기차소재로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기준 세계 NCA 시장 규모는 4626억원 정도다. 내년에는 6276억원 5년후인 2020년에는 1조 4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란 게 메리츠증권 분석이다.
이처럼 NCA 소재가 전기차 배터리에 확대 활용되는 것은 고에너지밀도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NCA소재는 주로 전기차 배터리 양극소재로 사용되던 니켈코발트망간(NCM) 대비 부피당 에너지밀도는 2배, 무게당 에너지밀도는 1.5배로 높다. 동일한 용량 배터리를 더 작은 공간과 무게로 전기차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단점은 NCM에 비해 낮은 안전성과 회전율이다.
전기차 업체로서는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주행거리 확대를 위해 고에너지밀도 소재인 NCA 채택을 늘릴 수밖에 없다. 현재는 테슬라 SXX와 니산 리프 등에 적용중이다.
지목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NCA는 NCM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 거리 향상에 큰 도움이 돼 앞으로 소재 활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주로는 에코프로와 삼성SDI를 꼽았다.
메리츠증권은 에코프로의 경우 NCA 양극 신규 라인 가동이 본격화되고 고객사가 늘어나면서 성장 수혜가 기대되고, 삼성SDI는 전동공구용 이차전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60%에 달하는 선도업체로 NCA 기반 기술력으로 고객사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