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청각 장애인 보청기 국가 보조금 100만원 오른다...“보청기 시장 커지나”

청각 장애인에게 지급하는 보청기 구매 정부 지원금이 최대 100만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보청기 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어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장애인 보장구 급여라고 불리는 청각장애인 보청기 지원금이 기존 34만원에서 최대 131만원으로 증가한다. 이는 지난달 2일 열린 보건복지부 주최 제18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장애인 보장구 급여 확대 방안’에 제시됐다.

10년만에 청각 장애인 보청기 국가 보조금 100만원 오른다...“보청기 시장 커지나”

청각장애인에 대한 장애인 보장구 급여(보청기 구매 환급액)의 기준 금액은 지난 2005년 최대 34만원으로 정해진 이후 10년간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실제 보청기 평균 가격과 정부 지원금과 차이가 너무 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달 중순부터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하고 청각장애인으로 등록돼 있으면 보청기를 구입할 때 장애인 보장구 급여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기초생활수급권자 또는 차상위계층 청각장애인은 보청기를 구입할 때 131만원을 환급받는다. 일반 청각장애인 환급액은 117만9000원이다.

보청기 업계는 환영 분위기다. 구매를 포기했던 잠재 청각 장애인 고객도 구매를 시작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보청기 시장은 지난해 약 600억원 규모로 해마다 평균 8.5%씩 성장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각장애인의 수는 31만명이고 이 중 보청기 사용 비율은 60%에 불과하다. 12만명이 넘는 청각장애인들이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장애인 보장구 급여가 최대 131만원까지 확대 지원됨에 따라 해당 금액에 맞춘 전용 모델을 선정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움직임이다.

신동일 지멘스 보청기 대표는 “장애인 보장구 급여 인상으로 좋은 품질의 보청기를 적은 부담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