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3%대 급락…미 금리인상 우려 영향

코스닥이 9일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3%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도 장중 1% 가까이 하락하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7P(3.22%) 내린 671.8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0.15P(0.02%) 내린 694.06으로 시작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면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10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10월 고용지표를 보면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서비스부문을 중심으로 27만1000명 늘면서 시장 예상치(18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실업률도 9월 5.1%에서 10월 5.0%로 떨어져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위험자산에 유입됐던 자본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찾아 한국 등과 같은 신흥시장을 빠져나간다. 특히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번 하락에는 코스닥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다. 3분기 코스닥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도 중소형주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10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업종지수는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 의료·정밀기기 업종이 5.35% 급락한 가운데 디지털콘텐츠(-5.04%), 건설(-4.48%), IT 소프트웨어(-4.40%), 운송(-4.38%) 등도 하락폭이 컸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37P(0.75%) 내린 2,025.70로 장을 마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