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3%에서 2.7% 낮췄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과 수출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OECD는 9일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 자료에서 “한국은 2015년 2.7% 수준으로 성장하고 민간소비 증가 등으로 2016년 3.1%, 2017년 3.6%로 성장세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OECD는 매년 두 차례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한다. 지난 6월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3.0%, 3.6%로 전망한 바 있다. 6월보다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춘 것은 메르스로 민간소비가 위축됐고, 중국·아시아 신흥국 수요둔화와 원화강세로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호주 등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저유가·임금상승 등에 따른 소비 증가세 확대로 내년에는 3.1%, 2017년에는 3.6%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장세 확대와 유가 안정 등으로 소비자물가는 올해 0.7%에서 2017년 2%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민간 소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경기둔화, 미국 금리인상 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도 하방요인이라고 설명했다.
OECD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포함한 광범위한 구조개혁으로 잠재성장률을 제고하는 데 정책 최우선 순위를 둬야한다”며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통화 등 거시정책 추가 확장과 노동인구 감소에 대비한 여성 경제활동 지원 확대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계경제는 올해 2.9%, 내년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전망보다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낮춘 수치다. 세계경제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낮은 원자재 가격, 노동시장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교역량 감소, 미국 금리인상 등에 의한 신흥국 경제의 취약성, 유로존·일본 경기회복 지연 등을 하방요인으로 평가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