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모던 마케팅 시스템을 만들고 전문 마케터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습니다.”
임수지 트라이벌비전 부사장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국내 기업에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기본기’를 전수한다. 트라이벌비전은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국제 마케팅 기업이다. 빅데이터와 모던 마케팅을 활용해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해외 법인이나 글로벌 전문 리소스가 부족한 기업의 해외 현지 부서 역할을 한다.
그는 부사장 겸 아시아 비즈니스를 총괄한다. 임 부사장은 20여 년간 독일 지멘스, 미국 게이트웨이, 테라다인 등 글로벌 대기업 해외 마케팅을 진두지휘했다. 2000년대 초반 삼성의 글로벌 브랜딩 파워를 극대화하며 알려졌다.
“한국 기업이 성공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려면 모던 마케팅을 활용해야 합니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모던 마케팅에 뒤지면 바로 도태됩니다.”
그는 기술 혁명 속에서 바이어 구매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한다. 정보가 귀하던 과거에는 세일즈맨에게 정보를 구했지만 이제는 바이어 스스로 정보를 찾는다.
“한국 기업은 여전히 광고물이나 전단을 만들어 마케팅합니다. 구매자는 바뀌었는데 제품을 파는 방식은 그대로입니다.”
임 부사장은 “지금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바이어 구매 패턴을 정확히 알아낼 수 있는 모던 마케팅 혁명 시대”라며 “필요한 요구를 알아서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변화가 한국 중소기업에 엄청난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발품을 팔아 해외 바이어를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시대다.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을 정확히 인식하고 구매 과정과 패턴을 분석해야 합니다. 문의만 기다리던 소극적인 방식을 벗고 찾아가는 마케팅을 해야 합니다.”
그는 한국 기업에 모던 마케팅 혜택을 전수하는데 한창이다. 단순한 컨설팅보다 모던 마케팅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전문가를 양성한다.
임 부사장은 “이를 통해 한국 기업 글로벌화를 앞당기고 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꿀 것”이라며 “해당 기업에 적합한 교육을 하고 강의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던 마케팅 시대에는 기업 규모도, 위치도 문제되지 않는다”며 “얼마나 더 유익한 정보를, 얼마나 더 빠르게, 전략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두뇌 게임’ 시대”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