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4(Double Data Rate4) D램 출하량이 내년 1분기 DDR3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PC 제조업체가 DDR4를 지원하는 6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스카이레이크) 탑재 제품을 본격 생산하면서 메모리 업체가 DDR4 D램 생산 전환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DDR4 D램 생산을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4분기 비트(bit) 출하 기준 DDR4와 DDR3 격차가 급격히 줄고 내년 1분기부터는 DDR4가 주력 제품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기술 적용에 따른 가격 프리미엄도 이미 사라져 DDR4 가격이 동일 용량 DDR3보다 저렴해지는 ‘비트크로스’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DDR4 D램은 동일 용량 DDR3 대비 15~18% 높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마이크 하워드 IHS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DDR2에서 DDR3로 넘어올 때 6개월 이상 가격 프리미엄이 유지됐다”며 “DDR4는 이 시기가 4~6개월로 짧아졌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3분기 DDR4 가격이 DDR3와 동등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격 프리미엄 유지 기간이 짧았던 이유는 PC 시장 침체 탓이다. 공급은 안정적이지만 수요가 너무 안 좋다. 최근 D램 가격 하락이 증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D램 가격은 지난 10월 말 기준 전달 대비 11% 폭락한 1.78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형 프로세서가 출시됐음에도 PC 업체가 보수적으로 부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주력 D램 가격이 1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면 후발 업체는 적자를 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DDR4로 전환은 D램 생산용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DDR4 D램의 실리콘 다이(Die) 면적은 DDR3 대비 7~9% 넓다. 웨이퍼 한 장에서 얻을 수 있는 칩 수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공급량 증가 억제에 따른 시장가격 향상 요인과 원가 상승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PC용 DDR4와 DDR3의 성능 비교=DDR4는 DDR3와 비교해 전력 소모량은 적고 속도는 빠르다. DDR4의 동작전압은 1.2V로 DDR3(1.5V) 대비 0.3V 낮다. 메모리 버스 클록은 DDR3가 1066, 1333, 1600MHz인데 비해 DDR4는 2133, 2400, 2666, 2800MHz로 높다.
<월별 DDR3 4Gb 1333/1600MHz 고정거래가격 추이(단위:달러 / 자료:D램익스체인지)>
<주요 D램 규격별 비트 출하량 비중 추이(자료:IHS, 2015년 4분기부터는 추정치)>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