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필은 토양오염 ‘트러블 슈팅’ 전문업체입니다.”
고성환 에코필 사장은 회사 강점과 주력분야를 이렇게 한마디로 압축했다. 오염물질이 균일하지 않게 포함돼 생기는 어떤 트러블도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물리·화학·생물학적 토양복원 기술은 물론이고 오랜 경험으로 토양 오염 상태에 관계없이 복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에코필은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라는 경영철학을 내걸었다. 유류 미생물을 이용해 오염물을 분해해 토양을 정화하는 기술과 전기역학을 이용한 동전기 방식으로 미세토양 중금속을 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2000년 창립 후 꾸준한 연구개발로 20여건 관련 특허를 받았다.
중금속·무기물 오염토양 처리 기술은 미세토양 내 오염물질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전기역학적 정화기술로, 폐액·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이를 통해 운영비 감소와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만성유류 오염토양 생물학적 정화기술은 탄화수소 섭취기작에 따른 혼합배양 방식 도입과 대사산물 분해 미생물을 써 분해가 어려운 오염토양을 효율적으로 정화한다. 유류분해미생물은 간편한 현장 배양·공급이 가능하다. 유류 미생물을 이용한 오염물 분해방식으로 토양을 정화하고, 전기역학을 이용해 미세토양 중금속을 처리하는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1년 쿠웨이트석유공사(KOC)로부터 토양오염용역 입찰 참여 자격을 따낸 에코필은 3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유전토양 복원사업 수행을 눈앞에 뒀다. KOC가 발주한 유전 토양 복원사업은 쿠웨이트 유일 환경업체인 NCC가 맡을 예정이며, NCC가 사업 파트너로 에코필을 선택했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에코필은 쿠웨이트 유전 주변 토양을 복원하는 작업을 총괄한다. 복원 면적은 114㎢로 여의도 13배가 넘고, 복원해야 할 토양은 25톤 트럭 190만대분이다. 에코필은 이미 쿠웨이트에 지사를 설립하고 슈와이바지역에서 NCC와 현장검증 작업을 펼치고 있다.
고 사장은 “쿠웨이트 현장에서 3년간 다양한 종류 오염토양을 처리해보고 경험을 쌓았다”며 “KOC 토양오염용역 입찰참여 자격을 획득한 28개 경쟁사 중 가장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 수주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에코필은 국내에서도 주한 미군기지, 정유사 사업부지, 부동산 개발 사업지 등 정화 대상 토양 정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국방부가 발주한 주한 미군기지 오염토양 정화 공사를 다국적 기업을 제치고 수주하기도 했다.
고 사장은 중소기업에 얘기해 주고 싶은 말은 “같이 (해외로) 나가자”라며 “해외로 나가야 시야도 넓어지고 큰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전투구가 벌어지는 국내 시장만 바라보는 시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