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SO, 송출 수수료 갈등 최고조···남인천방송 ‘홈앤쇼핑’ 채널 뺀다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남인천방송이 디지털·아날로그 케이블TV 플랫폼에서 홈쇼핑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홈앤쇼핑’ 채널 송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그동안 송출수수료 인상안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한 두 회사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유료방송이 홈쇼핑을 채널 편성에서 제외하는 초유의 사태다. 유료방송과 홈쇼핑 PP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홈쇼핑-SO, 송출 수수료 갈등 최고조···남인천방송 ‘홈앤쇼핑’ 채널 뺀다
홈쇼핑-SO, 송출 수수료 갈등 최고조···남인천방송 ‘홈앤쇼핑’ 채널 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남인천방송은 오는 19·24일 각각 디지털·아날로그 방송에 정기 채널 개편을 진행하고 홈앤쇼핑 채널 송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내용을 이미 방송 자막과 홈페이지에 올렸다. 송출수수료 협상 결렬에 따른 조치다.

남인천방송과 홈앤쇼핑은 지난 7월 송출수수료 협상을 개시했다. 남인천방송은 기존보다 105% 인상된 송출수수료를 요구했지만 홈앤쇼핑은 이를 거부했다.

협상이 답보에 빠지자 홈앤쇼핑은 30% 인상안을 제시했다. 남인천방송은 다른 홈쇼핑 사업자와 형평성 등을 근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남인천방송은 더는 타협점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정기 채널 개편에서 홈앤쇼핑 채널을 제외했다.

홈앤쇼핑은 남인천방송이 플랫폼 사업자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무리한 송출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케이블TV 가입자 수와 수익성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기존보다 갑절 이상 증가한 송출수수료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를 감내하면서 인상안을 제안했지만 남인천방송은 수용하지 않았다”며 “남인천방송 채널 송출 중단 조치로 해당 권역 시청자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인천방송은 기존 홈앤쇼핑 송출수수료가 시장 수준에 맞지 않아서 올려달라고 요구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홈앤쇼핑보다 매출이 적은 홈쇼핑도 홈앤쇼핑 송출수수료의 두 배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앤쇼핑 매출이 증가한 만큼 송출수수료를 더 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남인천방송 관계자는 “자료를 분석해보니 우리가 시장 수준에 맞게 송출수수료를 받지 못하고 있어 홈앤쇼핑에 송출수수료를 어느 정도 방송 시장 수준에 맞춰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남인천방송은 기존 송출수수료 대비 105% 인상된 금액을 한 번에 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남인천방송은 최종적으로 105% 인상안을 제시한 것은 맞지만 순차적으로 올려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남인천방송 측은 홈앤쇼핑이 기존 송출수수료에서 30%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이미 개편을 한 상황이어서 뺐던 채널을 다시 넣을 수 없다고 밝혔다. 남인천방송은 “홈앤쇼핑이 빠지면 우리 회사도 손해를 보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홈앤쇼핑은 지난 9월 방송통신위원회에 이번 사태에 관한 방송분쟁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9일에는 자사 입장을 담은 조정희망안을 재차 전달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원만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정부에 분쟁 조정을 신청한 것”이라며 “시청자가 송출수수료 인상에 따른 피해를 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