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레벨39이 주목하는 건 해외시장입니다. 우리가 핀테크 업체를 고르는 기준은 그들의 서비스, 아이디어가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 먹힐지입니다.”
11일 제2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천재원 엔틱코리아 대표는 한국 상륙을 앞둔 레벨39 비전을 밝혔다.
레벨39은 영국 기업 엔틱(ENTIQ)이 만든 세계 최대 핀테크 액셀러레이터다. 앞으로 성장할 끼가 보이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핀테크 키업으로 육성한다.
레벨 39은 세계 금융사가 몰려 있는 영국 런던 카나리워프(Canary Wharf) 중심에 위치해 핀테크 플랫폼 허브로 불린다.
천 대표는 “1년간 레벨 39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1200명”이라며 “핀테크를 한다고 하면 5분 거리에 있는 금융사, 스타트업, 금융당국까지 일사불란하게 모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기준 레벨39에는 187개 스타트업 기업이 들어가 있다. 천 대표는 “이곳에서 2800억원짜리 회사도 탄생했다”면서 “영국은 핀테크 그리고 스마트 시티 두 가지 허브를 가진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향후 5년간 전 세계 스마트시티가 50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 대표는 “현재 아시아에서 스마트 시티는 부산, 상하이, 뭄바이 정도”라면서 “이들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데 지멘스, 인텔, 시스코가 중요한 역할을 했고 세 회사는 모두 우리 프로그램을 졸업했다”고 말했다.
레벨39은 한국 상륙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그는 레벨39이 한국에 허브를 두는 데 의미가 있지만 목표는 국내시장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천 대표는 “한국시장은 규제가 너무 심하다”며 “그러나 허브를 한국에 두는 데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기업도 관심을 갖고 들어올 예정”이라며 “여러 회사 중 아이디어와 서비스가 국내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먹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판 레벨 39은 오는 12월 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천 대표는 “핀테크 업체는 8개에서 많게는 15개 정도 받을 계획”이라며 “핀테크 액셀러레이터 12주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 들어오는 핀테크 업체는 비용을 내지 않을 것”이라며 “데모데이를 열어 입상한 기업은 영국 본사로 보내 투자를 받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