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연 1.5% 금리 동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현재 연 1.5%에서 5개월 째 동결됐다.

12일 오전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7명 금통위원의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이 결정됐다.

연 2.5%였던 기준금리는 작년 8월과 10월, 올 3월과 6월 각각 0.25%포인트씩 총 네 차례에 걸쳐 1%포인트가 인하됐다. 금통위는 현재 5개월 째 연 1.5%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국내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는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2%로 6분기 만에 1%대 성장률에 복귀했다. 민간소비도 3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0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월 06%에서 0.9%로 높아졌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2.1%에서 2.3%로 상승했다.

이주열 총재는 “3,4분기 민간 소비 증가가 개선된 것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효과가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중국과 자원수출국 성장 둔화, 미 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면서 “가계부채의 증가세와 대외 경제 상황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 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에서 금리를 제로수준까지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0%까지 금리를 낮추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