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병원장 오병희)은 각종 난치성 뇌 질환을 해결하기 위해 뇌은행을 개소했다고 12일 밝혔다.
뇌은행은 사망자 뇌 조직을 기증받아 보관하고 연구자에게 분양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은 지난 6월 한국뇌은행이 지정한 거점 뇌은행으로, 사후 뇌 기증과 뇌 연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업무도 수행한다.
뇌질환 환자가 사후 뇌 기증 의사가 있을 경우 이곳에서 담당 의사나 코디네이터에게 상담을 받은 후 ‘뇌 기증 희망자 등록신청’을 한다. 뇌질환 환자가 우선 대상이지만, 관련 질환이 없거나 다른 질환자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가 사망하면 전문 부검팀이 유가족 동의 후 서울대학교병원 등 부검이 가능한 곳에서 뇌 조직을 분리, 보관한다. 부검 후 기증자의 시신은 유가족에게 인도하며, 병원 장례식장 무료 임대 등 장례 절차도 지원한다.
왕규창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장(소아신경외과 교수)은 “뇌 기증은 뇌질환의 이해 증진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돕는 다음 세대를 위한 소중한 나눔이다”며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 개소를 계기로 국내 뇌 기증이 보다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