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현우 원장 “골프로 인한 부상, 가볍게 넘겨선 큰 코 다쳐”

[인터뷰] 조현우 원장 “골프로 인한 부상, 가볍게 넘겨선 큰 코 다쳐”

[전자신문인터넷 박광수기자] ‘귀족 스포츠’ 골프에서도 부상이 뒤따른다. 가볍게는 결림으로 인한 ‘염증’ ‘염좌’에서부터 크게는 ‘탈골’ ‘골절’ 등 뼈에 무리가 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격한 운동이 아니라는 생각에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골프 스포츠재활’이란 치료에 선두자로 해성같이 등장한 조현우 한맘플러스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은 “절대 가볍게 넘기자 말라”고 조언한다. 손상부위가 만성화되어 선수는 손상된 부위에 지속적인 통증의 경험과 반복되는 재발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비거리 등 손상 이전의 경기력을 다시는 회복하지 못하게 된다는 게 조 원장의 주장이다.



‘골프 스포츠재활’이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조현우 원장을 통해 스포츠재활이란 무엇인지, 잘못된 골프운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들과 여기에 대한 치료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편집자주

Q. 스포츠재활이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린다.

A. 말 그대로 스포츠 활동 도중 발생한 부상을 치료해 주는 의료행위다. 가능한 빠른 시간에 안전하게 완전한 기능을 회복하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부상 이전에 수행하던 운동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의학이라고 할 수 있다.

Q. 골프 부상시 스포츠재활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A. 만약 재활치료를 부적절하게 받게 되면 손상부위가 만성화되어 선수는 손상된 부위에 지속적인 통증의 경험과 반복되는 재발을 겪게 된다. 또한 손상 이전의 경기력을 다시는 회복하지 못하게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보상작용으로 다른 신체부위를 더 과하게 사용해 다른 신체조직의 추가 손상도 받을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Q. 한맘플러스를 찾는 골프 부상환자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A. KPGA와 KLPGA는 각각 계약된 협력병원이 있어 우리병원에 프로선수들이 출입하지는 않지만 아마추어나 준 프로들은 자주 찾는 편이다. 아울러 프로테스트를 준비하면서 발생한 손상을 치료하기 위해 내원하는 어린 프로지망생들과 현업을 은퇴하고 친구들과 골프를 즐기시는 연세가 지긋한 분들, 직장에서 업무상 그리고 개인사업하면서 사업상 골프채를 잡을 수밖에 없는 젊은 활동적인 분들, 근처의 골프아카데미에서 레슨 받으면서 친구들과 주중 라운딩을 즐기시는 여성골퍼들까지 다양하다. 내원 환자의 60% 이상이 골프 라운딩 도중 또는 인도어 연습 도중 발생하는 부상으로 찾아 온다.

Q. 골프에서 잦은 부상은 어떤 것이 있는가?

A. 프로선수의 경우는 오랜 시간 많은 연습을 하게 되므로 특정 부위에 반복적인 부하가 걸려서 오는 허리통증(디스크질환, 자세나 측만증에 의한 만성요통)과 손목힘줄염, 무릎과 어깨의 힘줄손상 및 윤활낭염 등 과사용 손상이 대부분이다. 아마추어들은 몸에 무리가 가는 잘못된 스윙자세로 과도한 연습에 의한 과사용 손상과 비거리 욕심에 잔뜩 힘이 들어가 뒷땅을 치면서 경험하게 되는 팔꿈치힘줄손상(골퍼엘보우)과 손목연골손상 및 골절 & 어깨연골손상, 척추질환(흉추주변)이 흔하고 주말에만 운동하는 주말골퍼의 경우 근력의 약화 및 유연성 부족으로 특정근육 특히 장딴지 근육파열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Q. 골프 부상에 대한 치료 방법은?

A. 골프 부상에 대한 재활치료 프로그램은 손상이나 수술 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통증을 3개월 이상 방치하게 되면 만성통증으로 이환이 되게 되어 난치성 질환으로 바뀌는 경우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골프도중 발생하는 특정부위의 급작스런 통증, 염증, 부종 등은 향후 골프인생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초기에 반드시 해결해 주어야 한다. 현장에서는 우선 상처가 나빠지지 않게 적절한 재활치료기관을 찾기 전까지 손상부위의 보호, 휴식 및 안정, 냉치료, 압박보호붕대감기, 상처부위를 심장높이보다 올려놓기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가능한 한 한시라도 속히 적절한 의료기관을 찾아서 상태에 대한 진단을 받고 문제를 해결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좋다. 제 경험상 환자가 너무 늦게 의료기관을 찾은 연고로 골프채를 놓아야 한다고 선고한 적은 없었던 것 같지만 참고 참다 늦어져서 병원에 오시는 경우에는 치료기간이 훨씬 길게 연장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Q. 골프 부상을 예방하는 팁이 있다면?

A. 너무 과도한 연습은 몸의 피로를 초래하게 되어 무의식중에 잘못된 자세를 취하게 되고 피로근육으로 인한 근육균형의 부조화로 부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본인의 능력에 넘치는 과한 연습을 피해야 한다. 언제나 큰 부상은 작은 부상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몸의 이상이 있을 때는 일단 멈추고 휴식이나 간단한 조치에 회복되는 가역적인 이상인지, 만성으로 가는 위험이 있는 징조인지 점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 점검은 의료기관을 찾을 수도 있고 도움이 될만한 유용한 책자를 참고할 수도 있다. 또한 연습 또는 라운드 전에 반드시 필요 근육의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한 가지 추가하자면 본인의 능력에 맞는 골프를 해야 한다. 자신의 몸에 맞는 적절한 클럽을 선택하고 실력이 더 나은 라운딩 동반자에 경쟁심을 갖고서 과한 스윙이나 무리한 복구 시도를 하다가 손목과 어깨의 부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Q. 원장님께서는 골프를 즐기시는지?

A. 저는 골프를 무척 좋아한다. 그러나 업무의 특성상 시간내기가 매우 어려워 필드에 나갈 기회는 많지 않다. 그래서 이런 시간과 공간적인 제한을 연습장에서 스크린골프 라운딩과 스크린 샷 연습으로 필드를 간접 경험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Q. 골프의 매력은 무엇인지?

A. 제가 경험한 골프의 매력은 오직 힘만으로도 섬세함만으로도 결정되지 않고 둘 사이에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씀 드리자면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연습한 노력의 결과를 필드라는 현장에서 공의 비거리와 페어웨이 적중, 그리고 그린에 안착하는 정확성으로 승부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게임이다. 또한 핸디캡을 부여해 주어 남녀노소,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차이가 있어도 같이 즐기며 경쟁하면서 결과에 대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초록이 우거진 넓은 필드의 잔디를 밟으며 걸으면서 자연을 즐기다 보면 마음이 넓어진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평소에 연습장에서 선보이던 프로에 준하는 실력이 멘탈이라는 변수와 만남으로 해서 여태껏 기울였던 노력과 시간 투자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어 아쉬워하며 잠시 저를 달래고 내일을 기약하며 다시 연습장을 찾는다는데 있다. 성취를 못하였기에 계속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이 골프인 것 같다.

Q. 골프를 잘 치기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A. 어느 종목이나 그렇지만 골프에서도 프로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과 멘탈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라 좋다고 생각한다. 문헌을 인용하자면 원하는 몸동작을 무의식중에도 구현할 수 있으려면 수십만 번에서 수백만 번에 걸쳐 같은 동작을 반복하게 되면 인그램이 형성된다고 한다. 그래서 완벽한 샷을 구사할 수 있는 스윙 폼을 만들려고 계획한다면 수십만 번에서 수백만 번에 걸친 스윙연습을 하면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 없는 어떤 이들이 그렇게 가고 싶어하는 초록이 우거진 필드를 넓게 열린 마음으로 지금 현재를 누리면서 정해진 한 점 목표를 향해 클럽을 휘둘러 맞은 공이 앞으로 나아가는 그 느낌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나름 골프를 즐기는 한 방법은 아닐까 생각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광수기자 think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