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 난방용품 성수기를 앞두고 보일러·가전 업계가 온수매트 대전을 펼친다. 5000억원 규모의 계절 가전 시장을 두고 치열한 기술경쟁과 판촉전이 예고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보일러 대표기업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보일러는 올해 처음으로 온수매트 생산을 국내 자체 생산 라인으로 전환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제조자개발생산(ODM)방식보다 품질관리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경동나비엔은 난방 매트의 취약점 중 하나로 지적돼 온 저온화상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방점을 둔 온수매트 나비엔메이트를 선보였다. 끓는 물로 뜨거운 열을 전달하는 기존 온수 매트와 달리 매트 안을 흐르고 보일러로 돌아오는 물의 온도까지 제어가 가능하도록 했다. 40도 이상의 열에 피부가 지속 노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저온 화상문제를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12월 초 온수매트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수 없지만 처음으로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 야심작 온수매트를 소비자에게 곧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지도가 높은 온수매트 전문업체 동양이지텍 스팀보이는 10중 안전센서 설계로 안정성을 높여 차별화를 꾀했다. 국내 자체 생산 보일러와 온도센서, 수위센서, 히터 오작동 방지, 화재 방지 기능을 강화했다. 온수매트의 약점 중 하나인 ‘물 때(부유물)’ 문제도 해결했다. 온수매트 속 물이 장기간 고인채로 방치돼 우려됐던 위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클린필터 자가 여과 시스템을 갖췄다. 소비가자 따로 청소를 하지 않아도 이물질이 제거된다.
보국전자는 온수 호스를 없앤 고주파 압착방식의 온수매트 ‘극세사 스키니 온수매트’로 승부한다. 호스가 따로 없이 고주파 압착면의 물길을 따라 온수가 흐른다. 두께도 약 3mm로 압축해 보관과 관리가 편리하도록 했다.
대성 셀틱은 터치형 조절패드를 적용한 저 전력 설계 S-라인 온수매트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자사 이전 모델 대비 전기료 절감효과가 높은 DC스테핑 펌프를 적용해 온수 순환능력을 향상시켜 난방기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예약타이머와 영구 정전 복귀 기능을 적용해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온도나 설정 등을 기억하도록 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수매트 시장은 2012년 500억원대, 2013년 3000억원대로 시장을 키웠고 지난해 4000억원 시장을 형성했다. 올해 온수매트 시장은 5000억원 이상으로 기대된다.
온수매트는 전기매트의 최대 단점으로 손꼽혔던 전자파 문제를 해소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전기매트 이용자가 온수매트로 전환하면서 업계간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온수매트 전문 제조사는 물론이고 전통 보일러 업체, 가전업체들도 온수매트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며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온수매트 온수 순환방식 비교(자료:공정거래위원회)>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