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해외 직접구매(직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직구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는 배송, 사후지원 등을 점검하며 국내로 눈을 돌리고 있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직구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3분기까지 접수된 해외 직구 관련 상담이 334건으로 지난해 전체보다 23% 늘었다고 밝혔다. 직구와 함께 소비자 불만도 늘고 있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오전 11시 이전까지 물류센터에 상품이 입고되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당일 오후까지 배송하는 ‘CJ The 빠른 배송’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야간에만 가동하던 물류허브터미널을 주간에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새 기기와 서비스 교육을 하는 사례도 있다. TG앤컴퍼니는 직영 서비스센터 담당 직원이 직접 제품과 함께 소비자를 찾아가 제품을 설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가 보유한 주변기기와 연결·최적화도 돕는다.
TG앤컴퍼니 관계자는 “대형 TV 해외 직구는 배송 중 파손이나 전력 호환, 설치 등 하드웨어(HW) 문제뿐만 아니라 세금, 필수적인 주변기기 구입 등 부담도 우려된다”며 “소비자 시선을 국내로 돌리는 요인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88만원에 출시된 중국 샤오미 60인치 4K (UHD, 3840×2160) TV ‘미 TV3’의 경우 사운드 컨트롤 박스와 리모컨, 미 박스3를 별도로 구매해야 TV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 반입 시 부과되는 관세, 개별소비세, 교육세 등 세금과 배송비, 보험료까지 감안하면 190만원까지 금액이 불어난다.
수리, 환불 등 소비자 보호 이슈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구입 제품의 경우 소비자보호법, 전자상거래 등에서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교환 및 반품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TG앤컴퍼니는 단순 변심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제품 수령 후 7일 이내에 가능하다. 제품 하자의 경우 무상으로 교환 및 반품 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는 별도 고객센터에서 반품·교환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고객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제품을 구입한 경우 주문취소에 대한 별도 절차가 미흡하거나 복잡해 소비자가 환불이나 교환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해외직구에는 신뢰성과 서비스 편의성을 감안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