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보리·골든피그·맵퓨 고속성장 배경 들여다봤더니...

부산모바일앱센터 주요 사업인 앱 개발 교육 모습.
부산모바일앱센터 주요 사업인 앱 개발 교육 모습.

# 부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 ‘페이보리’는 올해 초 시간관리 앱 ‘AT(에이티)’를 개발, 선보였다. 에이티는 스마트폰 이용자 폭발적 호응 속에 광고 수입과 투자 유치까지 수억원의 부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말 네 명으로 출발한 페이보리는 1년여 만에 직원을 두 배로 늘렸다.

#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골든피그엔터테인먼트는 ‘계산왕이 되자’를 론칭해 현재까지 11만건 이상 다운로드를 올렸다. 5500만원 실적에 각종 공모전에도 당선되며 지역 모바일 게임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 맵퓨는 ‘스피드 운전면허’ 앱을 개발해 안드로이드 운전면허 앱 부문에서 1년간 1위(2014년 12월~현재)에 올랐다.

페이보리의 빠른 성장과 골든피그, 맵퓨의 빼어난 실적에는 부산모바일앱센터 지원이 큰 힘이 됐다.

부산모바일앱센터는 예비 창업자, 1인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앱 개발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곳이다. 전문인력 양성과 1인 창조기업 활성화를 목표로 2011년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내에 설치됐다.

센터 지원성과는 그간 입주업체 및 개발자들이 선보인 앱이 거둔 실적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페이보리는 ‘제1회 대한민국 SW융합 해카톤대회’에서 최고상(미래부 장관상)을 받았고, 최근 ‘앱 어워드 코리아’ 생활서비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맵퓨는 지난해 앱 어워드 코리아 베스트앱 대상(특별상)을 받았다.

로아팩토리는 변호사 매칭 앱 ‘인트로’를 개발해 1만5000건 다운로드를 올리며 변호사 부문 앱 1위에 올랐다. 또 중소기업청 ‘엑셀레이팅 기반 창업경진대회’와 ‘장영실 SW벤처포럼’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 2013년 등장해 공전의 히트를 친 모바일게임 ‘포코팡’도 센터 지원을 받은 케이스다.

센터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현재 입주업체와 수혜기업이 올린 총 매출 합계는 50억원에 이른다.

센터에 입주해 인디게임 플랫폼을 개발 중인 노성환 씨는 “입주 전까지는 개발 공간도 없고 필요한 장비도 찾기 어려웠지만 입주 후 센터 지원으로 개발에 활력을 얻고 있다”며 “페이스북처럼 전 세계인이 애용하는 앱을 만드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센터는 앱 개발 교육에서 판로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지원 시설을 개방해 입주업체와 1인 개발자들은 365일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개발에 몰두할 수 있다.

센터는 개인 책상과 사물함, 개발용 PC는 물론이고 팀 프로젝트를 위한 프로젝트 룸, 휴게실 등을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700여대 테스트 장비로 최신 플랫폼 기기에서 개발 앱을 테스트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투자자 연결, 해외 진출을 위한 컨버팅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전개한다.

부산 지역 모바일 앱 개발자와 스타트업은 센터에 입주하면 체계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1~2년 입주 후 졸업하는 업체가 나올 때마다 최소 3대 1의 입주 경쟁률이 이어지는 이유다.

센터 입주와 각종 교육 프로그램 수료, 지원사업 수혜를 거쳐 독립한 개발자와 예비창업자들은 지난 5년간 1만여명에 이른다.

현재 센터에는 17개 예비 창업기업, 스타트업 등 16개사 30명 상주하며 앱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는 내년에는 아이디어 단계부터 성장·확장 단계까지 앱 개발 전주기 맞춤형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개발 공간 등 제반시설이 부족했던 지역 개발자에게 최고 지원 시설이자 창업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최신 IT트렌드를 접목한 융합형 앱 개발을 중점 지원해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앱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