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번역, 점 하나에 해외 특허 등록 성패 달렸다”
지난 11일 서울 역삼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열린 ‘제3회 IP 번역 포럼’에 참가한 IP 번역 전문가들은 특허번역의 ‘초미세 정밀’을 강조했다.
IP 번역은 국내 특허를 해외에 출원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주로 국문 출원서를 영어·일본어로 번역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해당 국가 특허 등록 여부와 직결되는 만큼 일반 번역에 비해 심화된 전문성이 요구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다산아이피앤아이’의 웨이드 리클스 에디터와 ‘노박 드루스 코놀리 보브 퀴그’ 미국 법률사무소의 장래은 변호사가 강연을 맡았다.

리클스 에디터는 ‘정형화된 번역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문법적으로 완벽히 번역된 특허출원서라도, 미묘한 어감 차이로 특허 가치가 저평가돼 미국 특허 심사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강조했다. 번역된 발명 설명문에서, 마침표가 찍힌 위치에 따라 특허 적용 범위가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미국 특허심사 최신 트렌드’에 대해 발표를 진행한 장 변호사도 “최근 미국 특허심사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흐름에 부합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IP 번역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가 예시로 든 사례는 ‘발명’과 ‘invention’. 통상적으로 우리말 ‘발명’은 영단어 ‘invention’으로 번역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문 특허명세서 상에 쓰인 ‘invention’이 발명의 범위를 제한하는 표현으로 인식돼 주의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통념을 깨고, 최신 트렌드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와 IP번역분과위원회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국내 IP 번역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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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노믹스=양소영기자 sy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