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태양광REC 판매사업자 접수 오늘부터...가격 약세 전망 우세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하반기 ‘태양광발전 공급인증서 판매사업자’ 선정시장 접수가 16일 시작된다.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최후 보루이기 때문에 관심은 높지만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이 보합 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사업자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100㎾급 소규모 태양광발전소.
100㎾급 소규모 태양광발전소.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183㎿ 규모 하반기 태양광발전 공급인증서 판매사업자 선정시장 참여자 접수를 16일 시작한다. 이번 시장에는 포스코에너지가 민간발전사 중 최초로 참여했다. 구매 물량은 동서발전이 50㎿으로 가장 많고, 한국수력원자력·남부발전(30㎿), 중부·서부발전(24㎿), 남동발전(15㎿), 포스코에너지(10㎿) 순이다.

태양광REC 거래시장은 구매자인 발전사와 대형 태양광발전사업자가 직접 계약을 맺는 ‘계약시장’과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 물량을 모아 발전사와 12년 장기 계약을 맺는 ‘판매사업자 선정시장’, 스폿물량 거래가 이뤄지는 ‘현물시장’으로 나뉜다. 규모가 작은 중소 태양광발전사업자는 판매사업자 선정시장이 유일하게 REC 판매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이다.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이번 하반기 시장에서 소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자를 배려해 설비용량이 100㎾ 미만과 이상 사업자로 나눠 서류를 접수한다. 100㎾ 미만은 이달 1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5일간이며, 100㎾ 이상은 이달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이다. 공고 물량의 60%를 100㎾ 미만 사업자에 우선 배분하며, 나머지 40%를 100㎾ 이상에 배정한다.

문제는 시장에 적체된 태양광REC 물량에 비해 판매사업자 시장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태양광업계가 추산하는 적체 물량은 700~1400㎿ 정도지만 시장은 183㎿에 불과하다.

지난 상반기 시장에서 10대 1로 치열했던 매도 경쟁이 이번에도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는 만큼 REC 가격은 37% 가량 폭락했던 지난 상반기 수준이거나 이 보다 더 떨어진 6만5000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이란 비관론이 힘을 받는다.

이와 반대로 내년부터 태양광과 비태양광 시장 통합이 이뤄지면 태양광REC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심리로 하반기 판매사업자 시장에 매도물량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 나온다. 이렇게 되면 가격이 소폭 인상될 수 있다.

태양광REC 가격은 지난 상반기 7만707원으로 내렸다. 지난해 11만2591원보다 37%가량 떨어졌다. 2011년 하반기 21만9977원까지 갔던 태양광REC 가격은 2012년 상반기 15만6634원으로 떨어졌다. 이어 2013년 상반기 13만6095원, 2014년 하반기 11만2591원으로 줄곧 내림세다.

최승국 서울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 이사는 “하반기 시장에서 태양광REC 가격이 7만원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재앙 수준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기만 바랄 뿐”이라며 “태양광REC 최저가격보장제도 도입과 REC 판매기간 제한 폐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판매사업자 선정 결과 발표는 내달 18일이며, 선정된 태양광발전 사업자는 12년 이상 계약을 맺고 전력을 공급한다.

◆태양광REC=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면 에너지공단이 해당 발전 실적을 인증해 발급한다. 1㎿h가 1REC다.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 공급 의무를 진 발전사는 REC를 매입해 의무량을 채운다. 태양광 발전사업자 수익은 태양광REC 가격과 전력판매 가격에 의해 좌우된다.

<태양광REC 판매사업자 선정시장 가격 추이(자료:한국에너지공단)>


태양광REC 판매사업자 선정시장 가격 추이(자료:한국에너지공단)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