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G20 정상회담 일정 시작…對테러 공조 핵심 의제 부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터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개발·기후변화를 주제로 열리는 정상 업무오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다자외교에 돌입했다. 지난 13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리즘에 대한 국제공조가 핵심 의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터키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 국민들로부터 환영 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터키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 국민들로부터 환영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틀간 터키 안탈리아에 체류하면서 참가국 정상들과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심화된 세계적 저성장·고실업 문제,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이행·투자활성화·포용적 성장 방안, 난민위기, 금융·조세 개혁, 반부패 등 다양한 의제를 놓고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우리 핵심 성장 전략인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부문 구조개혁과 창조경제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참가국과 관련 아이디어를 공유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인해 대테러 국제공조 방안도 핵심의제로 논의한다. 앞서 13일 밤 소총과 폭탄을 소지한 괴한들이 프랑스 파리 전역에 있는 레스토랑과 공연장, 스포츠 경기장 등에서 연쇄적으로 테러를 자행해 최소 127명이 사망하고 180여명이 부상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G20 정상회담 불참 의사까지 밝혔다.

당초 테러리즘 의제는 올해 G20 정상회의 정식 의제는 아니었으나 의장국 터키가 정상회의 세션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선 각 회원국들이 지난해 제시한 성장전략 이행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호주 브리스번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선 오는 2018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을 2013년 말 대비 2% 이상 높이기 위한 각국 구조개혁 방안이 논의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회의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성장률 제고 부문에서 1위로 평가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에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 등 G20 회원국과 6개 초청국가, 유럽연합(EU)을 포함해 26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6개 국제기구 대표도 참여한다.

미국·중국·일본 정상은 물론이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참석한다는 점에서 이들과 박 대통령과의 조우 여부도 관심사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담 이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오는 23일 귀국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