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이나 췌장암 등 난치성 암 생존율은 10%대다.
난치성 암 진행을 늦추거나 환자 생존율 향상 연구는 계속하고 있지만 근본 치료제는 아직 없다. 부작용 때문이다.
최근 난치성 암 치료에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 이하 NK세포)를 이용하려는 연구가 국내외에서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최인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면역치료제연구센터장이 대표적이다. 환자 몸속 세포를 이용해 암세포를 없애자는 것이다. 부작용이 없는 방법이다.
NK세포는 인체 내에서 선천적 면역을 담당하는 혈액 속 백혈구 일종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없애는 역할을 한다. 암세포를 공격해 암세포 발생과 증식, 전이를 막는다.
암이 재발하는 핵심요인인 암 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학계에서는 NK세포를 이용한 항암치료 연구에 주목한다.
최 센터장은 NK세포를 활용해 암을 공격하는 자살특공대 효력을 입증하는 연구성과를 지난해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암 환자에 NK세포를 투여해 암세포를 공격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최 센터장이 NK세포를 이용한 난치성 암 효과에 대한 임상 2상 결과 반일치 골수이식 후 NK세포를 투여할 때 투여하지 않은 환자그룹에 비해 재발률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환자 생존율은 일곱 배가량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센터장은 최근 조혈줄기세포로부터 NK세포로 분화 및 활성을 유도하는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혈줄기세포(HSC)로부터 NK세포로 분화하는 단계에서 유전자 발현 및 기능을 분석해 조절하고 조혈줄기세포로부터 분화된 NK세포 활성을 극대화하는 원천기술 개발이 목표다.
최 센터장은 “본인 세포를 활용한 치료기 때문에 항암치료 부작용인 탈모, 구역질 등이 거의 없는 새로운 치료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선정한 실용화형 융합연구단 중 ‘줄기세포 유래 맞춤형 융복합 NK 세포치료제 개발’ 융합연구단장을 최근 맡았다.
융합 세포치료제 개발과 난치성 암환자 임상연구 진행으로 치료방법이 없는 암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 제공과 기술이전 및 산업화를 활용한 바이오 시장 선점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센터장은 미국 알라바마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91년부터 생명연에서 근무해 왔다. 저서 2편, 논문 28편, 특허 9편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최 센터장은 “개발 목표를 모두 충족하는 상용화에 성공하면 백혈병, 폐암 등의 난치성 질환 치료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이라며 “기존 치료법 대비 생존률이 3~4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