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 “조정위, 불필요한 조정 더 이상 갖지 말아야”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가 삼성전자 직업병 협상을 중재하는 조정위원회에 쓴 소리를 했다. 이들은 삼성 직업병 논란이 하루라도 빨리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불필요한 조정은 더 이상 갖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15일 가대위는 입장 자료를 내고 “조정위는 불필요한 논쟁이 더 이상 연장되지 않고 (보상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조정위원회는 삼성전자와 반올림, 가대위 측을 상대로 오는 25일 제 7회 비공개 개별 조정을 가질 예정이다.

당사자로 구성된 가대위가 이 같은 입장 자료를 낸 이유는 보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조정은 무의미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가대위는 “조정위원회가 구성된 지 1년이 지났고 조정위원회가 낸 권고안을 토대로 보상과 사과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고 있다”며 “보상 신청자 100명 중 50명 넘게 보상을 받았고, 연말까지는 80명이 보상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보상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반올림은 오히려 보상을 중단하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우리 가족들에게 떠나라고 요구했던 반올림이 또 다른 가족들을 끌어들여 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정위원회는 반올림 이야기에만 신경 쓰고 있다”며 “정작 조정위를 출범시킨 피해자와 가족들의 입장은 전혀 듣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대위는 “앞으로 보상과 사과 문제는 가족과 피해자 입장에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