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정책 영향 올해 자사주 취득 급증

올해 국내 상장법인의 자기주식 취득 규모가 평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법인 숫자뿐만 아니라 취득 규모도 급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자기주식 취득(이익소각 포함)을 결정한 상장법인은 총 91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5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시 기준 자사주 취득 규모는 총 9조21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8183억원에 비해 407.04% 급증했다.

자사주 취득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주주들의 배당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하는 등 시장 관심이 주주환원정책에 쏠리고 있는 영향이 크다.

정부도 배당 확대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은 배당보다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으로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이슈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입장에서도 주가 상승과 함께 지분율 확대가 가능해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주주환원정책의 실질적인 최대 수혜자는 바로 대주주”라고 말했다.

자사주 취득 내용을 시장별로 나눠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42개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6.27% 늘어난 9조176억원 규모 취득을 공시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49개사가 181.9% 증가한 2019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상장사가 주식시장에서 실제로 자사주를 취득한 금액은 총 4조48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6.81%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이 159.77%, 코스닥이 88.21% 증가했다.

상장사는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로 주가 상승효과도 봤다.

자사주를 장내 취득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주가는 취득에서 종료까지 평균 10.92% 올랐는 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대비 평균 8.39%P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도 지수 대비 평균 1.75%P 높은 6.54%의 수익률을 보였다.

실제 취득금액 기준 올해 자사주를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사는 SK(8996억원), SK하이닉스(7705억원), 삼성전자(5903억원), 한화생명(5203억원), 삼성물산(4090억원) 순이었다.


자기주식 취득결정 공시 현황 (단위:건, 사, 백만원)

시장별 자기주식 취득 상위 10개사 현황 (단위:백만원)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주:공시일 전일 종가 대비 종료일 종가 등락률 (종료일이 도래하지 않은 경우는 11/12 종가)

주주환원정책 영향 올해 자사주 취득 급증

주주환원정책 영향 올해 자사주 취득 급증

주주환원정책 영향 올해 자사주 취득 급증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