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최근 중국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인해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기업들의 디폴트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S&P캐피탈IQ는 ‘아시아·태평양 시장 분석’ 리포트를 통해 지난 6월 이후 중국, 홍콩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들의 디폴트 확률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맥그로힐 파이낸셜의 자회사인 S&P캐피탈IQ은 전 세계의 기관 투자자들과 은행, 개인 투자자문사, 기업 및 대학기금에게 다양한 실시간 정보와 리서치 및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S&P캐피탈IQ가 이번에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9월 15일 현재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확률은 6.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8배 이상 급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디폴트 확률 증가는 주가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6월 중순 이후 상하이종합지수가 40%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장 기업들의 자본대비 부채비율이 급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S&P캐피탈IQ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1년간 중국의 기업 15개 중 1개꼴로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같은 기간 브릭스 국가들과 홍콩 역시 디폴트 확률이 증가했다. 이들 국가 역시 중국의 GDP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별로도 디폴트 가능성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 및 이동통신 기업들의 디폴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S&P캐피탈IQ 관계자의 얘기다.
메율 스카왈라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45달러 이하로 떨어진다면 S&P에서 평가하는 아태지역 에너지 기업들의 40%가 신용등급 하락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중국의 국영기업과 호주 기업들이 유가하락에 가장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너지 기업들은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